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윤석열 대통령 집무실 근처인 삼각지역이 들어선 4호선 노선에서 주말과 공휴일을 제외하고 매일 아침 출근길 지하철 시위를 하겠다고 밝혔다.
전장연은 3일 텔레그램 공지를 통해 “올해 주말과 공휴일을 제외한 260일 동안 출근길 지하철 선전전을 진행한다. 삼각지역 4호선을 제외한 다른 노선에서는 진행하지 않겠다”며 “4호선을 이용하는 시민분들께 무거운 마음으로 죄송함을 표한다”고 밝혔다.
전장연은 “오세훈 서울시장의 발언에 대해서도 고민하겠으나 출근길 4호선에서 예상되는 지체시간을 고려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다만 전장연은 “기획재정부 장관과의 면담이 진행될 경우 선전전을 유보하겠다”고 덧붙였다.
전장연은 지난 1일 서울중앙지법이 서울교통공사가 전장연과 박경석 대표 등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에서 ‘엘리베이터 설치’와 ‘(전장연의)시위 중단’을 골자로 한 강제조정을 수용하기로 했다.
강제조정안에 따르면 교통공사는 서울지역 275개 지하철 역사 중 19개 역사에 엘리베이터를 추가하는 대신 전장연은 열차 운행을 5분 넘게 지연시키는 시위를 하지 않는다. 전장연이 이를 위반할 시 1회당 500만 원을 교통공사에 지급해야 한다.
하지만 오 시장은 같은날 ‘정운갑의 집중분석’에 출연해 “1분만 늦어도 큰일 나는 지하철을 5분이나 지연시킬 수 없다”며 “(법원이 낸 조정안은) 비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힌 뒤 전장연 시위에 무관용 대응을 하기로 했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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