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족의 동의 없이 이태원 핼러윈 참사 희생자의 명단을 공개해 논란이 된 인터넷 매체 ‘시민언론 민들레’에 대한 고발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서울시청을 압수수색했다.
3일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는 이날 오전 9시경부터 서울시 정보 시스템 관리를 담당하는 부서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이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번 압수수색은 유출된 희생자 명단이 서울시 자료로 의심되는 정황을 포착한 데에 따른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유출된 명단이 서울시와의 관련성이 있어 보여 관련 자료를 수집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서울시 공무원이 연루됐는지는 압수품 분석 등 추가 수사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언론 민들레는 지난해 11월 14일 이태원 참사로 숨진 158명 가운데 155명의 이름을 유족 동의 없이 공개했다. 이후 희생자 명단을 유출한 성명불상 공무원을 처벌해달라는 고발이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유출된 명단은 지난해 10월 31일 오후 11시~11월 1일 오전 11시 사이에 작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참사 이후 며칠간 부상자가 추가로 사망하면서 희생자가 늘었는데, 민들레가 공개한 명단처럼 희생자가 155명이었던 시간(중대본 집계 기준)이 12시간뿐이었기 때문이다. 이에 신원 파악을 담당한 경찰이나 서울시, 행정안전부에서 유출됐을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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