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의 중국발 입국자 관리 시스템에 오류가 생겨 2, 3일 이틀 동안 중국발 입국자를 대상으로 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 안내가 원활히 이뤄지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에서 인천공항으로 들어온 입국자 5명 중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중국발 코로나19 유입에 대한 우려가 큰 가운데 당국의 관리가 허술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2일부터 시작된 대(對)중국 방역 조치에 따르면 중국발 입국자 중 내국인과 90일 초과 장기 체류하는 외국인은 입국 후 하루 안에 사는 곳 근처 보건소에서 유전자증폭검사(PCR)를 받아야 한다. 각 지방자치단체는 질병관리청의 ‘코로나19 정보 관리 시스템’에 접속해 이들의 명단과 연락처 등을 확인한 뒤 PCR 검사를 안내하기로 했다.
하지만 3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이 시스템에 오류가 생기면서 2일부터 지자체에서 PCR 검사 대상자를 확인하지 못했다. 이 시스템은 3일 오후 5시까지 복구되지 않은 상태다. 서울의 한 보건소 관계자는 “대상자들에게 PCR 검사를 받으라고 빨리 안내해야 하는데 시스템 상에 명단이 뜨지 않으니 답답했다”고 말했다. 질병청 관계자는 “시스템 오류를 인지한 뒤 3일 새벽 각 지자체에 PCR 검사 대상자들 명단 등을 따로 전달했다”고 말했다.
질병청에 따르면 2일 하루 동안 중국발 항공기·선박을 통해 모두 1052명이 입국했다. 이중 90일 이내 단기체류 외국인 309명이 도착 후 인천공항 검사센터에서 PCR 검사를 받았고 그중 61명이 확진됐다. 현재까지 확인된 양성률이 19.7%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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