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형 수능 실시로 교차지원 활발
합격선 예측 어려워 안정지원 강세
서울-지방대학 경쟁률 격차 감소
학령인구 줄며 미달 사태 늘 듯
2023학년도 정시모집에서 서울 주요 대학과 의대의 경쟁률이 전반적으로 하락했다. 문·이과 통합형 수능 실시로 수험생들의 안정 지원 경향이 뚜렷해진 것이다. 이과 수험생의 인문계열 교차 지원이 늘어나면서 정시 불확실성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4일 종로학원 등에 따르면 서울 시내 주요 10개 대학(경희대 고려대 서강대 서울대 성균관대 연세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국외국어대 한양대)의 정시 평균 경쟁률은 4.74 대 1을 기록했다. 지난해 5.35 대 1에서 감소한 것이다. 전국 109개 의대·치대·약대·한의대·수의대 등 의약학 계열 경쟁률도 올해 8.03 대 1로 지난해 9.16 대 1에서 낮아졌다.
서울 주요 대학과 의약학 계열의 경쟁률이 동반 하락한 것은 수험생들의 하향 안정 지원 경향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문·이과 통합형 수능이 도입된 뒤 문·이과 교차 지원이 활발해지면서 정시 합격선 예측이 어려워졌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서울 주요대 인문 계열의 경우 이과 학생들이 교차 지원할 것을 우려한 문과 학생들이 하향 지원을 하면서 경쟁률이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수능 상위권 수험생이 수시에서 다수 합격해 정시에 지원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서울과 지방 대학 간 경쟁률 격차는 지난해보다 줄어들었다. 올해 서울권 대학의 평균 경쟁률은 5.81 대 1, 지방권은 3.56 대 1로 격차가 2.25 대 1이었다. 지난해 격차는 2.74 대 1이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수험생들이 안정적으로 대학과 학과를 선택하면서 지방대의 경쟁률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정시 경쟁률이 3 대 1에 못 미치는 대학은 68곳이었다. 정시모집 지원 기회가 3번인 점을 고려하면 경쟁률이 3 대 1이 안 되는 대학은 신입생 충원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중 대부분인 59곳(86.8%)이 지방대였고 서울권 대학은 4곳, 서울을 제외한 수도권은 5곳이었다. 지방대부터 학령인구 감소 여파가 닥친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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