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완도군 완도읍 화흥초등학교는 졸업식을 이틀 앞둔 4일 학생 2명에게 장학금으로 7개월 된 암송아지 한 마리씩을 전달했다. 올해 졸업생은 3명이지만 1명은 전학 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아쉽게도 장학금 지급 대상이 되지 않았다고 학교 측은 설명했다. 이 학교 전교생은 39명이다.
송아지를 받은 졸업생 조다연 양(13)은 “장학금으로 소를 받는다는 게 신기하고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송아지 장학금 전통은 1976년 시작됐다. 화흥초 졸업생들이 인재 육성을 위해 기금을 마련한 뒤 당시 귀했던 송아지 6마리를 샀다. 이 소를 축산농가에 맡겨 종잣돈으로 불려 졸업생들에게 장학금 대신 송아지를 주는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지금까지 240여 마리의 송아지가 학생들에게 전달됐다. 학생들이 받은 송아지는 부모가 직접 키우거나 축산농가에 위탁한다.
최선주 전 화흥초등학교 운영위원장은 “축산 농가에 위탁한 송아지를 3년에 한 마리씩 다시 내놓고 있다”며 “학생 수 감소를 막고 지역 인재를 키우기 위해 송아지 장학금 전통을 이어가는 등 주민들이 똘똘 뭉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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