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과 놀자!/풀어쓰는 한자성어]靑雲之志(청운지지) (푸를 청/ 구름 운/ 어조사 지/ 뜻 지)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1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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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래: 당나라 현종 때의 시인 장구령(張九齡·673∼740)의 시에서 유래한 성어입니다. 청운(靑雲)이란 푸른 구름을 말하는데, 푸른 구름은 잘 볼 수 없는 귀한 구름으로 신선(神仙)이 있는 곳이나 천자(天子)가 될 사람이 있는 곳에는 푸른 구름과 오색구름이 떠 있었다고 합니다. 장구령은 어진 재상으로 이름을 떨쳤는데 간신 이임보의 모략을 받고 관직에서 물러나게 되었지요. 초야에서 여생을 보내면서 지은 시 ‘거울에 비친 백발을 보며’에 “옛날 청운의 뜻을 품고 벼슬길에 나아갔는데, 다 늙은 지금에 와서 차질을 빚게 되었네. 누가 알리요, 밝은 거울 속의 그림자와 그것을 보고 있는 내가 서로 불쌍히 여기고 있는 것을”이라고 하며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습니다.

○ 생각거리: 정약용 선생(1762∼1836)이 아들 학유에게 준 글에 ‘아침에 햇볕을 먼저 받는 곳은 저녁 때 그늘이 빨리 들고, 일찍 피는 꽃은 빨리 시들 듯이 운명은 돌고 돌아 한 시각도 멈추지 않는 것이니 이 세상에 뜻이 있는 사람은 한때의 재해 때문에 마침내 청운의 뜻(靑雲之志)까지 꺾어서는 안 된다. 사나이의 가슴속에는 가을 매가 하늘로 치솟는 기상을 지니고서 하늘과 땅이 눈 안에 들고 우주가 손바닥 안에 있듯이 생각하고 있어야 옳다’고 하며 집안이 몰락한 것을 상심하여 청운의 뜻을 포기하지 말라고 간곡하게 권하고 있습니다.

#한자성어#청운지지#시인 장구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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