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청소년 독감 계속 늘어…‘감기약 판매제한’은 보류 가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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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1월 6일 10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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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후 서울 중구의 한 약국에 감기약 수급 안정을 위한 판매수량 권고 안내문이 붙어있다. 2022.1.2/뉴스1
2일 오후 서울 중구의 한 약국에 감기약 수급 안정을 위한 판매수량 권고 안내문이 붙어있다. 2022.1.2/뉴스1
어린이와 청소년을 중심으로 인플루엔자(독감) 유행이 계속되면서 지난주 국내 의심 환자 수는 전주 대비 10% 가까이 증가했다.

다만 정부는 코로나19와 독감 동시 유행에 따른 감기약 수급 우려 해소를 위해 추진하던 감기약 판매 수량 제한 조치를 잠시 보류하고 상황을 지켜보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청소년 제외 대다수 연령대, 전주대비 의심환자 10% 안팎으로 증가

6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12월 25일~31일(53주차) 인플루엔자 의사(의심)환자의 분율은 외래 1000명당 60.7명으로 직전주 52주차의 55.4명보다 5.3명(9.6%) 증가했다.

질병청은 전국 200개 의료기관에서 인플루엔자 감시 체계를 가동 중인데, 38도 이상의 갑작스러운 발열과 기침 또는 인후통을 보이면 의사 환자로 분류하고 있다.

매주 의사환자 분율은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53주차 분율의 경우 이번 절기 유행기준인 4.9명의 12.4배에 해당한다.

초등학생 연령대인 7~12세 의심환자 분율이 가장 높았다. 154.6명으로 직전주 138.7명에 비해 20.9명(11.5%) 증가했다.

연령별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분율. 질병관리청 제공.
연령별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분율. 질병관리청 제공.
뒤이어 13~18세 청소년 환자가 133.7명으로 직전주 131.2명보다 2.5명(1.9%) 늘었다. 그동안 13~18세 분율이 가장 높고 7~12세가 뒤를 이었는데 전주부터 순위가 바뀌었다.

0세(15명→21.5명, 43.3%), 1~6세(59.3명→67.1명 13.1%), 19~49세 (56.4명→63.1명, 11.9%), 50~64세(18.6명→20.7명, 11.3%), 65세 이상(7.1명→7.8명, 9.9%)도 증가했다.

질병청은 통상 1월에 유행이 정점에 이른다며 65세 이상 고령층과 어린이 등 무료 예방접종 대상군의 백신접종과 개인 위생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무료 예방접종 대상군은 △생후 6개월~만 13세 이하 어린이(2009년~2022년 8월 31일 출생자) △임신부 △만 65세 이상 고령층(1957년 12월 31일 이전 출생자)이다.

65세 이상 대상 무료 접종은 위탁의료기관에서 지난달 31일 종료돼, 이달부터는 가까운 보건소에서 접종 가능 여부를 문의한 뒤 받을 수 있다.

다른 무료 예방접종 대상군의 접종은 2023년 4월 30일까지 가능하다. 다만 생후 6개월에서 만 13세까지의 어린이도 이른 시일 내에 접종을 마치는 게 좋다.

◇정부 “中 보따리상 실태 확인 안 돼”…당장 판매수량 제한하지 않을 듯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주 “약국의 감기약 판매수량 제한 등 유통개선조치를 추진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아직 결론을 내지 못했다.

복지부와 식약처는 최근 ‘중국 보따리상의 감기약 사재기’ 우려와 관련해 실태조사를 벌였으나 일부 언론에 보도된 수백만원어치 감기약 구매 사례를 확인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식약처는 이번주 초 ‘공중보건 위기대응 의료제품 안전관리·공급위원회’ 서면회의를 열고 감기약 유통개선조치 시점과 대상, 판매 제한 수량 등에 대해 논의했으나 문제의 사재기 사례가 확인되지 않고 오히려 관련 논의로 ‘가수요’가 증가하는 부작용도 우려된다는 이유로 상황을 더 지켜보기로 했다.

식약처는 이날 그간 검토 결과를 발표할 전망이다.

대한약사회는 지난달 31일부터 “최대 3~5일분 등 적정량의 감기약만 판매(구매)하자”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고 제약업계는 감기약 생산을 최대한으로 늘리고 있다.

오유경 식약처장은 전날(5일) 해열진통제인 아세트아미노펜 제제의 제조·수입업체와 가진 간담회를 통해 “감기약을 불편 없이 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세종=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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