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기사와 집주인을 잔인하게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이기영이 4일 오전 경기 고양시 일산동부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이기영은 지난달 20일 60대 남성 택시기사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했으며, 그보다 넉 달 앞선 지난해 8월 집주인인 동거녀를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했다고 진술했다. 2023.1.4/뉴스1
택시기사와 동거녀를 잇따라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이기영(31)의 거주지에서 나온 혈흔은 숨진 동거녀와 지인의 것으로 파악됐다.
6일 일산동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경찰은 이 씨의 집에서 나온 혈흔이 누구의 것인지를 밝히기 위해 그의 집을 방문했던 여성 6명의 대조군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감식한 결과를 이날 회신받았다.
앞서 이 씨의 집안 곳곳에서는 핏자국이 발견됐다. 혈흔 분석 결과 여성 2명의 DNA가 나오면서 또다른 피해자가 있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하지만 이는 동거녀 A 씨의 지인 B 씨로 확인됐다. B 씨는 지난해 4월 이 집을 방문했다가 이 씨와 다퉜고, 그가 손가락을 물어 피가 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나머지 1명의 신원을 A 씨로 판단했다. A 씨의 시신은 아직까지 발견되지 않았다. 이에 그의 친오빠 DNA를 채취했으나 남매간이어서 대조 결과가 불확실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집 안의 생활 흔적 등에서 나온 DNA와 혈흔의 DNA가 일치했다는 설명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수사 결과를 종합했을 때 추가 피해자가 있다고 보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한편 이 씨는 지난달 20일 음주운전 사고를 낸 뒤 ‘합의금을 주겠다’며 60대 택시기사를 유인해 둔기로 살해하고 시신을 옷장에 숨겼다가 검거됐다. 이후 조사 과정에서 동거하던 전 여자친구를 지난해 8월 둔기로 살해한 뒤 인근 공릉천변에 유기했다고 자백했다.
하지만 최근 조사에서 강 주변에 땅을 파 매장했다고 말을 바꿨다. 경찰은 사건을 검찰로 송치하고 시신 수색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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