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국내로 입국한 입국자에 대한 코로나19 음성확인서 제시가 의무화된 첫날 중국 출발 입국자 8명 중 1명꼴에 해당하는 12.6%가 한국 도착 후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6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전날 하루 동안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1247명 가운데 단기체류 외국인 278명이 공항검사센터에서 코로나19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았으며, 이중 35명이 양성 결과를 받았다. 양성률은 12.6%다.
5일부터 입국 전 음성확인서 제출이 의무화되면서 출발 48시간 이내에 받은 PCR검사나 24시간 이내 신속항원검사(RAT)에서 음성이 나온 경우에만 한국 행 비행기를 탈 수 있다. 전날 중국에서 한국에 들어오는 항공편 탑승 예정자는 1324명이었지만 오후 5시 기준 실제 입국자는 1005명(75.9%)이었다. 예약자 수보다 319명(24.1%) 적다.
입국 전 검사 의무화 이전인 지난 4일 양성률 31.4%에 비해서는 크게 줄었지만 여전히 중국 출발 코로나19 환자의 유입은 이어지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5일 양성률이 전날보다 줄어든 것에 대해 “입국 전 검사로 양성자의 입국을 사전 차단한 효과”라며 “중국 현지의 감염확산 상황과 한국의 방역 강화조치 이후 단기체류 외국인이 예정된 일정을 취소한 효과 등이 복합적으로 나타난 결과”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향후에도 이러한 추세가 유지되는지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감시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중앙방역대책본부 홍정익 방역지원단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입국 전 검사 당시 잠복기에 있다가 이후에 양성으로 전환됐을 수도 있다. 중국에 환자가 많다면 그만큼 잠복기 환자가 많은 것이고, 입국 후 양성이 나오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입국 전 검사 이후 실제 입국까지 최장 48∼50시간가량의 시간이 소요돼 그 사이 증상이 발현되면서 양성 판정이 나오는 이들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홍 단장은 “검사법 자체에도 과학적 한계가 있다. 그 외에 인적인 부분으로 검사과정에서 오류가 있을 수 있는데 이는 중국 방역당국에서 해결해야 할 부분”이라며 “이 부분에 걱정이 있다고 하면 중국과 협의해 개선을 요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방역당국은 전날 중국 출발 입국자 중 음성확인서를 누락했거나 허위 확인서가 적발된 경우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방역조치가 강화된 지난 2일 이후 인천공항을 통한 중국 출발 입국자 수는 총 5360명이며, 공항에서 검사를 받은 단기체류 외국인의 누적 양성률은 23.1%(1199명 중 277명 양성)다. 입국 후 1일 이내에 거주지 보건소에서 검사를 받는 내국인과 장기체류 외국인의 확진 통계는 아직 따로 집계되지 않았다.
지난 5일 하루 해외유입 확진자 수는 258명으로, 이 중 208명(80.6%)이 중국에서 들어온 입국자들이다. 208명은 단기체류 외국인 검역과 지역사회 보건소 PCR 검사 확진자 수가 포함된 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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