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표차 초등 전교회장 당선, 진실은 반대였다…투표 조작 누가?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1월 6일 15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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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측이 투표 당일 홈페이지에 공개한 선거 결과.
학교 측이 투표 당일 홈페이지에 공개한 선거 결과.

전북 군산의 한 초등학교 전교회장 선거 결과가 나흘 만에 바뀌어 논란이다. 교육당국은 투표결과를 다르게 공개한 교사 등에 대한 감사에 착수했다.

6일 전북교육청 등에 따르면 군산의 A 초교는 지난해 12월 29일 3~5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2023학년도 학생자치회 학교 임원 선거’를 진행했다. 그 결과 111명 가운데 109명이 투표에 참여해 56표를 받은 B 후보가 53표를 얻은 C 후보를 제치고 당선됐다. 학교 측은 이 같은 투표결과를 이날 홈페이지에 공지했다.

문제는 낙선한 C 후보의 부모가 홈페이지에 공지된 전교회장 투표 결과와 5, 6학년 부회장 투표 결과의 문서 서식이 다른 점을 이상하게 여긴 것이다. C후보의 부모는 전자투표시스템을 지원한 군산시 선거관리위원회를 찾아 이의를 제기했다.

확인 결과 낙선한 C 후보가 56표를 받았고, 당선자로 공고된 B 후보가 53표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학부모는 이를 즉시 학교에 알렸고, 해당 학교는 사실 확인을 거쳐 이달 3일 ‘2023학년도 전교 임원 선거 결과 정정’ 내용 공지를 통해 당선자를 바로잡았다.

투표결과에 문제가 있음을 확인한 학교 측이 홈페이지에 다시 공개한 결과문.
투표결과에 문제가 있음을 확인한 학교 측이 홈페이지에 다시 공개한 결과문.

하지만 투표결과가 다르게 공개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당시 임원선거를 담당했던 D 교사는 문제가 불거지자 학교에 나오지 않고 있다. D 교사는 병원에 입원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D 교사는 문제가 불거진 당일 학교를 떠나며 전교회장 선거에 나선 두 학생의 이름이 적힌 메모지에 ‘미안하다’는 내용의 글을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학교 관계자는 “투표결과가 뒤바뀐 사실을 확인한 이후 D 교사를 직접 대면하지 못했다”며 “교육청이 감사에 착수한 만큼 결과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전북교육청은 교사와 학교 등에 대한 감사를 통해 정확한 원인을 밝혀낼 예정이다. D 교사가 고의로 투표결과를 조작했을 가능성을 집중 조사할 계획이다. 아울러 피해 학생과 학부모에 대한 심리상담을 지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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