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서울 강서구 등지의 빌라·오피스텔 약 240채를 사들여 세를 놓다가 제주에서 사망한 40대 남성의 배후 인물을 수사 중이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9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제주 빌라왕 사망 사건과 관련해 “배후를 확인한 것으로 보고 받았다”고 말했다.
제주 빌라왕 사망 사건은 서울 강서·양천구 등지에 빌라·오피스텔 수백 채를 소유했던 40대 정모 씨가 2021년 7월 30일 제주에서 돌연 사망한 사건이다.
경찰 관계자는 “빌라왕들은 위상이 다른데 바지 사장인 경우도 있고, 주체인 경우도 있다”며 “정 씨의 경우 바지고, 컨설팅 업체를 실질적인 조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청은 지난해 7월 25일부터 시작한 전세 사기 특별 단속으로 이달 1일까지 총 399건의 전세 사기를 확인해 884명을 검거하고 이 가운데 83명을 구속했다.
마약류 범죄와 관련해서는 지난해 8월부터 연말까지 총 5702명을 검거하고 이 가운데 791명을 구속했다.
윤 청장은 “지난해 대비 38.2% 증가한 것”이라며 “2022년 한해 검거는 1만2387명으로 전년 대비 16.6% 증가했고, 역대 최고 실적인 2020년보다 더 많은 성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건설 현장 불법 행위와 관련해서는 지난해 165건, 831명을 수사해 111명을 송치하고 5명을 구속했다.
윤 청장은 “시도청 단위 반부패, 강력범죄 수사대를 투입해 고질적인 폐단을 반드시 뿌리 뽑도록 하겠다”며 “다만 현재는 계절적 특성과 건설 불경기로 인해 실제 건설 작업이 줄어 눈에 띄는 불법은 많지 않다”고 말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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