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오는 10일 오전 성남FC 후원금 의혹과 관련 검찰에 출석한다.
9일 검찰과 정치권 등에 따르면 이 대표는 10일 오전 10시30분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받는다.
이 대표는 성남FC 후원금 의혹 관련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제3자 뇌물 혐의를 받는다.
성남FC 후원금 의혹은 이 대표가 성남시장이던 시절인 2015~2018년께 두산건설, 네이버, 차병원, 농협, 알파돔시티, 현대백화점 등 기업에 대해 부지 용도변경 등을 대가로 시민 축구단인 성남FC에 160억여원의 후원금을 내도록 했다는 게 골자다.
이 대표가 기업의 당면 현안을 해결해주는 등 부정한 청탁으로 후원금을 유치했다는 게 검찰 판단이다.
제3자 뇌물죄가 성립하기 위해서는 부정한 청탁과 대가성 여부가 핵심이다.
수사팀은 기업에 대한 조사 결과와 그동안 압수수색 등을 토대로 확보한 내부 문건 등을 토대로 이 대표를 집중적으로 추궁할 방침이다.
구체적인 압박 내용이나 경위 등은 확인되지 않았으나 기업들은 앞선 검찰 조사에서 “성남시로부터 후원금 압박을 받았다”는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검찰은 앞서 두산건설 전 대표와 성남시 전 전략추진팀장 등을 기소하면서 공소장에 ‘이 대표와 정진상 더불어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과 공모했다’는 내용을 담기도 했다.
검찰은 이번 조사 내용에 따라 이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여부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 대표가 야당 대표 신분인 만큼 불구속 기소로 수사를 마무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 대표 측은 검찰 수사에 대비한 총력전에 들어갔다. 검찰의 예상 질문과 함께 과거 경찰 단계에서 무혐의가 났던 만큼 다시 한번 소명했던 사실관계들을 되짚어본 것으로 알려졌다.
안호영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이 대표는 당당하게 조사를 임하겠다고 말했고, 아마 할 말은 할 것”이라며 “공개적으로 출석하며, 필요한 얘기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 출석 당일 이 대표와 함께 민주당 지도부와 의원, 당직자들도 동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 측근에 대한 검찰 수사가 불거졌을 때부터 당내에선 이를 정치탄압, 정적제거 등으로 규정하고 대응한 만큼 친명계와 지도부에서는 대표와 당을 지키기 위해 당연한 대응이라는 입장이다.
이 대표 수사에 대한 대규모 찬반 시위도 예고됐다. 이 대표의 지지자들은 10일 오전 성남지청 앞에서 이 대표를 응원하는 행사를, 이에 맞서 보수 단체는 검찰 수사를 지지하는 맞집회를 열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이 대표는 검찰 소환 다음 날인 오는 11일 본인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 포함한 인천 경청 투어를 방문해 지역 행보를 이어간다.
또 설을 앞두고 12일 신년 기자회견도 연다. 이 대표는 이날 정국 현안 등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