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두 번째로 긴 해저터널인 인천북항터널의 차량 제한속도가 다음 달부터 시속 100km에서 시속 80km로 강화된다.
인천경찰청은 다음 달 1일부터 수도권제2순환고속도로 인천∼김포 구간 북항터널의 차량 제한속도를 이같이 조정한다고 9일 밝혔다. 무인 과속 단속 카메라 설치 등 안전 조치를 강화했음에도 사고가 끊이지 않자 속도 규제를 더 강화한 것이다.
2017년 3월 개통한 총길이 5.5km의 북항터널은 보령해저터널에 이어 국내에서 두 번째로 긴 해저터널이다. 하지만 매년 교통 사망사고가 잇따르고 도로 침수 사고가 빈번해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2020년 12월, 40대 남성이 만취 상태로 북항터널에서 시속 200km가 넘는 속도로 차량을 몰다가 사고를 내 40대 여성을 숨지게 하는 등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이곳에서 4건의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경찰은 이달 중 표지판 등 시설물을 통해 운전자들에게 차량 제한속도 조정을 안내할 예정이다. 인천경찰청 관계자는 “북항터널은 갓길이 없어 교통사고가 발생하면 구급차 등 긴급차량의 진입이 어렵고 2차 사고의 우려도 큰 곳”이라며 “대형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조치로, 강화된 제한속도를 준수해 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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