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폭력이나 성폭력을 당한 남성 피해자를 위한 쉼터가 처음으로 개소된다. 올해 새로 시작하는 스토킹 피해자를 위한 긴급주거지원은 남성 피해자도 대상이 된다.
여성가족부는 9일 발표한 올해 주요 업무 추진계획에서 스토킹, 디지털성범죄, 가정폭력, 권력형 성범죄, 교제폭력 등 5대 폭력 피해자 지원을 확대하기로 하고 남성 피해자도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5대 폭력을 당한 피해자는 여성긴급전화(1366)에 전화를 걸면 원스톱으로 지원받을 수 있다. 1366 통합솔루션지원단을 설치해 초기 긴급지원 단계에서 경찰 개입부터, 일상회복 단계에서 범죄피해자지원센터와 사회복지기관 연결까지 지원한다. 그동안은 피해자가 일일이 기관별로 찾아가 도움을 요청하는 과정에서 제때 지원을 받지 못하거나 2차 피해가 발생했다.
올해 처음으로 스토킹 피해자를 위한 긴급주거지원 시범사업이 10곳에서 시작된다. 스토킹을 당한 남성 피해자도 이용할 수 있다. 가정폭력, 성폭력을 당한 남성 피해자를 위한 보호시설도 처음으로 1곳 설치된다. 여가부에 따르면 지난해 가정폭력 피해자의 19%, 성폭력 피해자의 9%가 남성이다. 디지털성범죄피해자지원센터의 경우 이용자의 24%가 남성이다.
보건복지부 산하 인구가족양성평등본부로 개편을 추진하고 있는 여가부가 그 취지에 맞게 남성, 여성 피해자를 고루 지원하겠다는 뜻이다. 이날 윤석열 대통령은 여가부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통과가 안 됐지만 여가부가 존속하는 동안 (당초 여가부 개편의) 철학과 원칙에서 여성과 청소년과 가족에 대한 국가의 보호를 튼튼하게 해야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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