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영 집에 방치됐던 반려동물 4마리 새 주인에 입양 완료 ‘안락사 면해’

  • 동아닷컴
  • 입력 2023년 1월 10일 12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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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기사와 전 동거녀를 잇달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이기영(31)의 거주지에 방치됐던 반려동물 4마리가 모두 새로운 주인에게 입양된 것으로 확인됐다.

10일 경기 파주시와 한국동물구조관리협회 등에 따르면 파주시 소재 이 씨 거주지에 남겨져 있던 고양이 3마리, 개 1마리는 모두 입양 절차를 밟고 새로운 주인을 찾게 됐다.

이 반려동물들은 한국동물구조관리협회가 보호 중이었다. 통상 20일가량 입양 문의가 없을 시 안락사를 당하게 되는데, 이런 사연을 언론보도를 통해 접한 시민들이 입양 문의를 하면서 동물들이 새로운 가족의 품으로 가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씨는 자신이 살해한 동거녀와 함께 반려동물들을 키웠으며, 이후 택시기사 살해 범행이 발각되면서 이 씨가 경찰에 체포되자 빈집에 반려동물들만 방치된 상태였다.

이 씨의 체포 이후 개 짖는 소리가 들린다는 주민들의 신고를 받은 관리사무소에서 파주시 측에 이를 전달했고, 파주시 위탁 유기동물보호소인 한국동물구조관리협회에서 구조해 반려동물들을 보호해왔다.

동물보호단체 ‘카라’는 이날 ‘범죄 현장에 남겨진 피해 동물에 대한 보호대책 조속히 마련해야’라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이 씨 집에 방치됐던) 동물들이 보호자를 잃은 것으로도 모자라, 지자체의 부적절한 행정에 의해 한순간에 안락사 명단에 올라 생명을 잃을 뻔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범죄 현장에 남겨져 위기에 처한 동물의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자신이 당한 학대를 말로 직접 설명할 수 없는 동물들은 범죄 현장에서 발견되어도 피학대동물로 법적 보호를 받지 못하고 외면당하는 것이 국내 현실”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 씨는 지난해 12월 음주운전으로 택시와 접촉사고를 낸 뒤 60대 택시기사를 집으로 데려와 둔기로 살해하고 시신을 옷장에 유기한 혐의를 받는다. 이보다 넉 달 앞선 같은 해 8월에는 파주시 집에서 동거하던 50대 여성을 둔기로 살해하고 시신을 공릉천변에 매장한 혐의도 있다. 동거녀 시신을 찾기 위한 수색 작업은 계속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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