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신청사 탈락 부지 ‘맞춤형 개발’ 속도 낼까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1월 11일 03시 00분


우두동 옛 농업기술원 등 4곳
지역 특성 살려 미술관 등 조성
원도심 공동화-상권 소멸 대비
캠프페이지엔 법조타운 주장도

강원 춘천시 봉의동 강원도청의 모습. 계획대로 2028년 도청이 춘천시 동내면 고은리로 신축 이전하면 이곳은 역사·문화·관광 기능을 갖춘 복합공간으로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강원 춘천시 봉의동 강원도청의 모습. 계획대로 2028년 도청이 춘천시 동내면 고은리로 신축 이전하면 이곳은 역사·문화·관광 기능을 갖춘 복합공간으로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강원도가 지난달 신청사 부지로 춘천시 동내면 고은리 일원을 결정한 가운데 탈락 부지에 대한 개발 계획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10일 강원도와 춘천시에 따르면 도 청사 부지 후보로 경합을 벌이다 탈락한 지역에 대해 각 지역의 특성과 강점을 살리는 맞춤형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탈락 부지는 현 봉의동 청사와 근화동 옛 캠프페이지, 우두동 옛 농업기술원, 동면 노루목저수지 등 4곳이다.

봉의동 현 청사는 역사·문화·관광 기능을 갖춘 복합공간으로 활용된다. 도는 본관 건물은 리모델링을 통해 미술관과 아트갤러리 등의 문화·전시 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민원실이 포함된 별관은 철거해 조선시대 춘천부 관아를 복원·재현한다는 구상이다. 또 도의회 청사는 리모델링을 통해 도기록물을 보존하는 ‘강원기록원’으로 만든다.

도청에서 봉의산으로 연결되는 길에는 조각공원과 야외 공연장을 조성해 명소화할 방침이다. 원도심 상인회가 요청한 명동∼중앙시장 일대 아트조명 설치와 관광트램 사업도 춘천시와 협의를 통해 추진하기로 했다.

옛 캠프페이지를 포함한 근화동, 소양동 일원은 ‘춘천의 신성장 거점’으로 육성된다. 춘천시는 춘천역 역세권 개발사업과 중도 내 춘천호수국가공원 조성 등과 연계해 워케이션 적지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춘천시의회 김영배 의원은 최근 이전 신축을 추진 중인 춘천지법과 지검이 옛 캠프페이지에 들어와야 한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김 의원은 “도청사 이전으로 원도심 공동화 현상과 상권 소멸에 대비해야 한다”며 “캠프페이지에 법조타운을 만드는 것이 대응책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옛 농업기술원 부지에는 춘천 북부공공도서관 건립과 강원도육아종합지원센터, 강원문화재단, 춘천문화재단 이전이 추진될 것으로 전망된다. 옛 농업기술원 부지는 20만여 m²로 문화예술복합공간은 물론 공연장과 전시장을 갖춘 다목적 공간으로 변신이 예상된다.

탈락 부지 가운데 한 곳인 동면 노루목저수지는 구체적인 개발 방향이 정해지지 않았다.

육동한 춘천시장은 “강원도청사 부지 선정 이후의 춘천시 미래와 발전 방향에 대해 고민하고 또 고민했다”며 “도시가 고르게 발전할 수 있도록 생활 인프라를 확충하고 춘천 백년 미래를 위한 성장 기반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강원도는 신청사 건립을 위한 예산 확보와 행정 절차 등을 거쳐 2026년 상반기 착공해 2028년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고은리에는 도청사를 포함한 100만 m² 규모의 행정복합타운이 건설된다.

#강원도#신청사#탈락 부지#맞춤형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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