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하원-병원 동행… 돌봄에 틈새 없앤다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1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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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형 틈새 아이돌봄 3종 서비스
기존 이용자 94% “긴급 돌봄 필요”
전담 돌보미 지정해 공백 메워… 만 36개월 이하 영아 전담도 확대

동아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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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부모의 일·가정 양립을 돕고 ‘돌봄 공백’을 메우기 위해 어린이집과 유치원 등·하원 전담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아이가 아프거나 예방접종 등을 위해 병원에 방문할 때도 전담 돌보미가 동행한다. 시는 이런 내용이 포함된 ‘서울형 틈새 아이돌봄 3종 서비스’를 이달부터 본격 운영한다고 11일 밝혔다.
○ ‘틈새 돌봄’으로 돌봄 공백 메운다
서울형 틈새 돌봄 3종 서비스는 시가 추진 중인 ‘엄마아빠 행복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잦은 야근이나 출장, 학업, 질병 등으로 아이를 돌보기 어려운 가정에 제공된다. 만 12세 이하 아동을 대상으로 돌봄 비용의 85∼90%를 지원하던 기존 ‘아이 돌봄 서비스’에서 생기는 돌봄 공백과 틈새를 메우겠다는 취지다.

먼저 ‘등·하원 전담 돌봄 서비스’가 용산 광진 중랑 서대문 강동 등 5개 자치구에서 시범 실시된다. 등·하원을 책임지는 전담 돌보미가 등원 시간(오전 7∼10시) 전후로 식사와 준비물을 챙겨주고, 하원 시간(오후 4∼8시)부터 부모가 귀가하기 전까지 아이를 보살핀다.

시범사업 자치구는 지난해 12월 공모를 진행한 후 돌봄 수요 등을 고려해 선정했다. 시는 이미 활동 중인 돌보미 중 등·하원 전담 돌보미 300명을 지정할 계획인데, 이들에게는 추가 수당 등 인센티브가 제공된다.

아이가 복통 등으로 갑자기 아프거나 예방접종, 검진 등을 위해 병원에 가야 하는 경우엔 ‘아픈 아이 전담 돌봄 서비스’를 이용하면 된다. 전담 돌보미가 아이와 병원에 같이 가서 진료를 받고 약을 구매한 후 가정에 돌아와 아이를 돌보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이용 요금은 기존 ‘아이 돌봄 서비스’와 같으며 진료비와 약값은 가정이 부담해야 한다. 시는 최대 720명의 전담 돌보미를 지정할 예정이다.

시가 이런 ‘틈새 서비스’를 도입한 것은 양육 현장의 수요 때문이다. 지난해 7∼8월 서울시 여성가족재단이 아이돌봄 서비스 이용자 51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긴급 돌봄 서비스가 필요하다는 응답이 93.5%에 달했다. 긴급 돌봄이 필요한 상황으로는 아이의 질병·입원(30%), 양육자 업무(26.9%), 어린이집·유치원 휴원(18.4%) 등이 꼽혔다.
○ 영아전담 돌보미 1000명으로 확충
지난해 구로구 등 6개 자치구에서 만 36개월 이하 영아 가정을 대상으로 시범 실시된 ‘영아전담 아이돌봄 서비스’는 올해 서울 전 지역으로 확대된다. 시는 이를 위해 지난해 260명에 불과했던 전담 돌보미를 800명으로 증원했다.

시 관계자는 “2025년까지 영아전담 돌봄 인력을 1000명까지 늘려 양육친화적 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 영아 돌보미는 전문성이 중요한 만큼 8시간의 교육을 반드시 이수하고, 돌봄 경력이 풍부한 인력을 선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형 틈새 아이돌봄 서비스에 대한 상세한 내용과 이용 방법은 홈페이지(idolbom.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는 지역의 아이돌봄 서비스 제공 기관에 연락하면 상담도 받을 수 있다.

김선순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엄마아빠 행복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기존 아이돌봄 서비스의 한계를 보완하고자 서울형 틈새 아이돌봄을 시행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부모들의 고민에 귀를 기울이며 ‘아이 키우기 좋은 서울’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서울시#틈새 돌봄#서울형 틈새 아이돌봄 3종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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