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창원간첩단이 제주 ‘ㅎㄱㅎ’의 상부조직… 멤버 겹치고 함께 행동”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1월 12일 03시 00분


코멘트

공안당국 “같은 北지령 받고 활동”
배후에 다른 지하조직 있을 가능성

국가정보원이 지난해 12월19일 오전 제주시에 있는 제주 진보정당 간부 B씨의 자택에서 압수수색을 하고 있다. 혐의는 국가보안법 위반 등이다.2022.12.19/뉴스1
국가정보원이 지난해 12월19일 오전 제주시에 있는 제주 진보정당 간부 B씨의 자택에서 압수수색을 하고 있다. 혐의는 국가보안법 위반 등이다.2022.12.19/뉴스1
반정부활동을 한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제주 지역 단체 ‘ㅎㄱㅎ’과 창원에서 조직된 단체 자주통일민중전위(자통)가 북한으로부터 같은 지령을 받는 등 사실상 한 몸처럼 움직인 정황이 드러났다. 공안당국은 두 단체가 긴밀하게 연결된 배후에 다른 지하조직이 더 있을 가능성도 열어두고 수사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11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국가정보원과 경찰은 북한 지령에 따라 국내 정보를 북한에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는 ㅎㄱㅎ을 자통의 하부 조직으로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안당국 관계자는 “두 단체는 개별 조직이 아니라 ㅎㄱㅎ의 조직원이 자통에도 동시에 속하기도 한 형태로 활동하고 있다. 북한의 지령에 따라 같이 움직이는 한 패”라고 밝혔다.

국보법 위반 혐의로 수사선상에 오른 A 씨는 2016년경 자통을 결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통 관계자들은 이후 2017년경 캄보디아에서 북한 문화교류국 소속 대남공작원을 만나 제주 지역으로 활동을 넓히라는 지령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은 이때 ㅎㄱㅎ이 조직된 것으로 보고 있다.

두 단체 조직원들도 상당수 겹친다고 한다. 지금까지 두 단체와 연관된 정황이 드러난 용의자는 10명 안팎으로 전해졌다. 당국은 이들이 북한으로부터 받은 지령문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안당국은 두 단체를 아우르는 핵심 인물로 김모 씨를 주목하고 있다. 김 씨는 자통과 ㅎㄱㅎ에 모두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는 민주노동당 경남도당 조직국장 등을 지내며 경남 지역을 중심으로 시민단체에서 20여 년간 활동했다.

공안당국은 두 단체처럼 하나의 지령에 의해 움직이는 더 많은 단체가 있을 가능성도 열어놓고 수사 중이다.

#ㅎㄱㅎ#자주통일민중전위#북한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