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 해결해줬잖아” 피의자 母에 성관계 요구한 경찰 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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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1월 12일 10시 06분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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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일선 경찰서 간부가 사건 해결을 빌미로 피의자 어머니에게 접근해 부적절한 요구를 한 사실이 드러났다.

서울강서경찰서는 12일 소속 경위 A 씨를 전날 대기발령 및 직무배제 조치했다고 밝혔다.

A 씨는 과거 자신이 처리한 사건 피의자 어머니 B 씨에게 접근해 성관계 등 부적절한 요구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B 씨가 “통해 성적 수치심을 느꼈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내자, A 씨가 돈으로 회유 하려고 한 정황도 있었다.

자녀의 일탈로 고생하던 B 씨는 A 씨가 만남을 요구해 무시할 수 없었다고 했다. B 씨는 YTN에 “(A 경위가)제 아이 이름을 말하면서 제가 사건 다 해결해 줬는데 저한테 술 한 잔 사도 되지 않냐고 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술자리에서 취한 A 씨는 신체 접촉을 시도했고, 두려웠던 B 씨는 상황을 녹음하기 시작했다. 방송이 공개한 녹음 파일에는 “나 당신이 되게 좋은데 같이 가면, 보면 안 될까? 같이 하고, 같이 자고 그러면 안 될까? 집에서 깔끔하게 한번 보고 싶다. 진짜, 너무 예쁘다. 사랑한다”등의 A 씨의 목소리가 담겨있다.

B 씨는 잠시 집에 다녀오겠다며 가까스로 자리를 피했고, 이후 “성적 수치심을 느꼈다”는 문자를 보냈다. 그러자 A 씨는 “금전적으로 조금이라도, 어머니 병원에 가시고 그렇게 보답해 주고 싶다”며 회유를 시도했다.

A 씨는 이 사실을 숨기고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근무했지만, 언론 취재가 시작되고 나서야 직속상관과 감찰 부서에서 뒤늦게 조치에 나섰다.

경찰은 A 씨에 대한 징계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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