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경찰관이 신속히 대처해 흉기를 들고 시청사에 난입하려한 50대 남성을 제지하고 설득해 만일의 불상사를 사전예방할 수 있었다.
13일 경찰과 동두천시 등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전 9시20분께 A씨가 흉기를 소지하고 시청사에 난입하려 했다.
그는 최근 어린 딸을 훈육하겠다면서 나체로 집 밖으로 내쫓았고, 아동은 추위를 피해 지하주차장에 갔다가 주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시의 조사를 받았다.
이 사건으로 A씨는 아동학대 문제로 접근금지 조치 당했다. 이에 불만을 품은 A씨는 흉기를 들고 시청사에 가겠다면서 집을 나섰고, 이를 본 가족이 112에 신고했다.
마침 동두천경찰서 송내지구대 소속 손모 경위가 신고 내용을 전파해 듣고 즉시 A씨에게 연락을 취했다.
손 경위는 A씨가 딸을 학대한 혐의로 입건될 당시 출동했던 현장 경찰관이었다. 그는 신고 내용을 듣고 A씨일 거라는 짐작에 연락을 취했고, 택시를 타고 시청사로 향하던 A씨와 연결됐다.
손 경위는 “절대로 시청사에 들어가지 마라. 진정하라”는 말을 건네면서 A씨를 안정시켰고, 경찰이 시청사에 도착했을 때 A씨는 청사 내에 들어가지 않고 정문 앞에 주저앉아 혼자 울고 있었다.
경찰은 A씨의 소지품을 뒤져 흉기를 압수한 뒤 상황을 마무리했다.
시청 공무원들은 “민원인 상대 격무부서에 악성 민원인들이 들이닥치는 일이 빈번한데 단순 경찰 출동으로 끝날 일이 아니다. 안전대책 마련, 재발방지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한 공직자는 내부 자유토론 게시판에 글을 올려 “일선에서 압도적 업무량 뿐만 아니라 악성민원에 시달리는 격무부서 직원들이 있다. 해당 직원들에 대한 보호대책이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매일 친절만 강요할 것이 아니라 우리가 친절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마련해달라”고 요구했다.
또 다른 직원은 “목숨의 위협을 느끼면서까지 일을 해야 하는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시는 일단 청사 정문 외의 출입문은 잠그고 방호직원의 배치를 활성화하는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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