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로 출국해 도피 생활을 이어오다가 태국에서 체포된 쌍방울그룹 실소유주 김성태 전 회장이 자진 귀국해 검찰 수사를 받는다.
쌍방울그룹은 12일 김 전 회장이 이번주 내 자진귀국해 검찰 조사를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쌍방울그룹 관계자는 “검찰 수사와 관련해 심려를 끼쳐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김 전 회장은 즉시 귀국해 성실히 조사에 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김 전 회장의 입국을 기점으로 그동안 제기됐던 많은 이슈들이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며 “쌍방울그룹도 공정한 재판을 통해 사건의 진실이 밝혀질 수 있도록 검찰 수사에 협조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전 회장은 지난 10일(현지 시간) 태국 빠툼타니 골프장에서 현지 이민국에 의해 체포됐다. 김 전 회장보다 먼저 해외 도피했던 양선길 현 쌍방울그룹 회장도 현장에서 함께 붙잡혔다.
김 전 회장은 쌍방울그룹에 대한 수사가 본격적으로 이뤄지기 직전인 지난해 5월 말 싱가포르로 떠난 뒤 거처를 태국으로 옮겨 머무르고 있었다. 그는 지난해 5월 검찰 수사관 출신 쌍방울 임원이 현직 수원지검 수사관으로부터 수사기밀을 몰래 받아본 뒤 싱가포르로 출국했다.
김 전 회장은 2018~2019년 계열사 등 임직원 수십명을 동원해 640만 달러를 중국으로 밀반출해 북한에 건넨 혐의를 받는다. 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선거법 위반으로 재판을 받았을 당시 변호사비를 대납했다는 의혹으로도 수사를 받고 있다. 쌍방울그룹 자금을 횡령한 혐의 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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