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30포대, 돼지저금통 등 기부
저소득층 밀집해 있는 모라3동에
16일부터 쌀-생필품 전달 예정
익명의 기부자가 보낸 쌀 30포대와 돼지저금통. 모라3동행정복지센터 제공
지난해 12월 익명의 기부자가 라면 박스 550개를 놓고 사라졌던 부산 사상구 모라3동 행정복지센터에 또 다른 익명의 기부천사가 다녀간 사실이 확인됐다.
모라3동 행정복지센터는 지난해 12월 30일 오전 익명의 기부자가 10kg 쌀 30포대를 놓고 갔다고 12일 밝혔다. 센터 관계자는 “배달업체에서 쌀 포대를 내려놓고 갔는데 배달을 의뢰한 이가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 달라. 신분은 노출되지 않게 해 달라’는 메시지를 업체에 거듭 당부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같은 날 이곳에는 황금색 돼지저금통도 전달됐다. 40대로 추정되는 남성이 행정복지센터를 찾아 “누군가 이 저금통을 소외된 이를 돕기 위해 기부하고 싶다는 뜻을 밝혀 대신 전달하러 왔다”며 저금통을 건넸다고 한다. 행정복지센터 직원이 세어본 결과 저금통 안에는 14만7950원이 있었다.
동사무소 관계자는 “설 명절 전인 16일부터 쌀을 어려운 가구에 전달할 계획”이라면서 “저금통의 돈으로는 생필품을 구입해 나눠 주겠다”고 밝혔다.
모라3동이 부산에서 저소득층이 가장 밀집한 지역으로 알려지면서 기부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모라3동엔 9928명이 거주 중인데 이 중 70% 이상이 기초생활수급자 등 저소득층으로 분류된다고 한다.
지난해 12월 5일에도 5t 트럭이 도착해 라면 550박스를 내려놓고 갔다. 이 기부자는 현장에 나타나지 않고 “추운 겨울을 어렵게 보낼 이웃에게 써 달라”며 “신분 노출 때 물품을 다시 회수하겠다”고 동장에게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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