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꼰대’처럼 보이는 걸음 5가지 [청계천 옆 사진관]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1월 13일 10시 31분


사진기자의 직업병인지, 평소 늘 사람 사물 자연 풍경 등에 눈길을 둡니다. 사진을 찍다보면 눈살을 찌푸리게 되는 순간을 자주 경험하는데 바로 ‘꼰대 걸음’입니다. 사진을 망치는 주범(?)들이기 때문이죠. 꼰대처럼 보이기 십상인 걸음걸이 5가지를 소개합니다.

① 뒷짐

손을 뒤로 한다는 것은 여러 의미가 있죠. 공격의사가 없다, 뒤에 뭘 숨겼다…. 하지만 뒷짐 걸음은 ‘감히 나를 아무도 공격하지 못 한다’는 서열 우위 자신감에서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서열 1위를 확인하고픈 본능적인 속내를 드러내는 자세지요. ‘인격’까지 돌출됐다면 더 심각합니다. 주변에 딱히 호기심이나 관심이 없는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② 팔자걸음

옛날엔 지체 높은 분들의 걸음이었죠. 지금 시대엔 한가한 걸음으로 보일 뿐. 무릎과 발목에도 안 좋습니다. 운동신경에도 악영향을 준다고 하네요. 실제로 운동선수 중에서 팔자걸음은 거의 못 봤습니다. 꼭 교정하시길.

③ 어기적어기적

유난히 허벅지를 넓게 벌려 걷는 분들이 있습니다. 자연히 어깨도 심하게 앞뒤로 흔들리며 팔도 좌우로 넓게 흔들리죠. 조폭들이 이렇게 걷습니다. 치질 환자라면 이해해 드리겠습니다.

④ 점퍼 열고 다니기

재킷은 앞을 열고 다녀도 괜찮습니다. 정장이나 아웃도어 재킷이나 괜찮죠. 다만, 점퍼의 지퍼를 연채 걸어 다니면 보기 흉할뿐더러 사진도 산만하게 찍힙니다. 사람이 어수선해보입니다. 왜 그렇게 보이는지 아직 이유를 못 찾았습니다.

⑤ 휘휘

관광지에서 주로 보이는 걸음. 양손을 여기저기 휘휘 젖습니다. 머리도 좌우로 흔들면서 정신없고요. 삿대질 같은 손 모양도 사진으로 찍히면 최악입니다. 바라보고 있는 사물이나 상대를 대상화 또는 타자화 하려는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진지함과 겸손함과는 대척점에 있는 자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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