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열려 모처럼 흥행 대박을 기대했던 강원 겨울축제들이 13일 전국에 내린 비로 날벼락을 맞았다.
화천군과 (재)나라는 관광객 안전을 위해네 일단 이날 하루 산천어축제의 휴장을 결정했다. 축제장 얼음의 결빙상태는 문제가 없지만 이른 새벽부터 내린 비가 얼어붙어 축제장 통행로와 계단 등에 빙판이 형성되면서 안전사고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축제장은 아이젠을 착용하지 않고는 이동이 어려울 정도로 미끄러운 상황이다.
화천군 공무원들은 전날부터 밤샘근무를 통해 축제장 빗물 제거 작업을 했지만 예상보다 많이 내린 비와 결빙으로 휴장이 불가피했다. 그러나 화천군은 사전 예방으로 축제장 예약 낚시터와 현장 낚시터는 보존했고, 축제장 100여m를 따라 전시된 대형 눈조각에도 비닐을 씌어 녹는 것을 막았다.
(재)나라는 홈페이지를 통해 휴장을 공지했고, 예약자들에게는 전액 환불해 줄 것을 알렸다. 또 지역 숙박업소들에도 취소 수수료 없이 전액 환불해 줄 것을 요청했다. 축제 재개 시기는 기상 상황을 지켜보며 결정할 예정이다.
최문순 나라 이사장(화천군수)은 “얼음판은 양호한 수준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지만 낙상 등 안전사고 위험이 크다”며 “축제장 빗물제거와 프로그램 재개를 위해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13일 개막인 홍천강 꽁꽁축제도 첫날부터 주요 프로그램인 얼음낚시터와 맨손송어잡기를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 홍천문화재단은 홈페이지를 통해 “개장일 새벽부터 내린 비로 행사장이 매우 미끄러워 방문객 여러분의 안전을 고려해 일부 프로그램을 휴장한다”고 공지했다. 실내낚시터와 홍보관 향토음식점, 실내체험관 등은 정상 운영한다.
지난달 30일 개막한 평창송어축제도 이날 하루 휴장을 결정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반 기준 일강수량은 홍천 26.1㎜, 화천 20.5㎜, 평창 진부 14.5㎜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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