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빅스 출신 래퍼 라비(본명 김원식·30)가 병역법 위반 혐의로 입건된 가운데, 지난해 12월 구속 기소된 병역 브로커 구모 씨가 과거 온라인상에 남긴 라비 입대 관련 글이 재조명받고 있다.
구 씨는 지난해 3월 네이버 지식인에 라비의 입대 날짜에 대한 질문이 올라오자 “라비 님은 올해 5월 말경 사회복무요원으로 입영 예정”이라고 답했다. 당시 라비는 KBS2 예능 프로그램 ‘1박2일’에 멀쩡히 출연 중인 상태로 그의 입대일이나 복무 방식 등이 전혀 알려지지 않은 상황이었다.
구 씨는 지식인 프로필란에 병역 브로커를 암시하는 듯한 ‘#군병역신검재검병역판정1위’ ‘#신검재검분야병역처분1위’ ‘#군전문행정사병무행정분야1위’ 등의 해시태그도 달아놨다. 그는 답변 말미에 “친구추가 하고 질문 주시면 병역법부터 국부령 병역판정 규정에 의한 정확한 추가 무료 답변 즉시 해드린다”며 홍보성 문구를 덧붙이기도 했다.
이 글이 올라온 지 한 달여가 지난 뒤 라비의 ‘1박2일’ 하차와 입대 소식이 전해졌다. 라비는 당시 인스타그램을 통해 “건강상의 이유로 사회복무를 통해 국방의 의무를 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해 10월 구 씨가 언급한 대로 사회복무요원으로 입대했다.
검찰과 병무청 합동수사팀은 최근 라비를 병역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합동수사팀은 라비가 브로커 일당을 통해 허위로 뇌전증을 앓는 것처럼 위장해 병역을 감면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병역 브로커 구 씨의 휴대전화를 포렌식하는 과정에서 라비가 구 씨에게 병역 관련 상담을 의뢰하고 조언을 받은 정황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조만간 라비를 소환해 관련 의혹을 조사할 방침이다.
라비가 대표로 있는 소속사 그루블린은 “국방의 의무와 관련된 일인 만큼 상세 내용을 파악하고 있으며 추후 성실히 조사에 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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