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영등포의 한 백화점을 찾은 여성 손님이 “짝퉁을 팔았다”고 주장하며 신발 진열대를 부수고 바닥에 드러눕는 등 난동을 피웠다. 이 손님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연행됐으며 현재 조사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백화점 측은 “고객의 일방적인 주장”이라는 입장이다.
손님 A 씨는 13일 자신의 유튜브에 백화점 측의 동의를 얻었다며 2분 45초 분량의 영상을 게시했다. 그는 분홍색 원피스를 입고 맨발로 백화점에 들어갔다.
A 씨는 먼저 고객상담실에 들러 매장 담당자를 찾았다. 직원이 “어떤 담당자요?”라고 되묻자 A 씨는 “인수인계도 안 된 거야? 내가 그냥 올라가서 깽판 쳐 놓을게”라고 말한 뒤 고객상담실을 나갔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곧장 매장으로 향한 A 씨는 매장 직원을 향해 “너희 나한테 전화하지 마. 서면으로 얘기해. 한 번만 더 전화해 봐. 내가 아르바이트생 비위까지 맞추면서 돈 XX 해야 해? 5000만 원도 내 맘대로 못써?”라며 욕설을 내뱉었다.
상황을 직접 목격했다는 한 누리꾼은 A 씨의 영상에 “쇼핑하다 실시간으로 봤다. 매장 제품과 집기를 다 부숴서 인명피해는 없었는지 (걱정된다). 아무리 화나도 직원들과 쇼핑하던 사람들은 무슨 죄냐”는 댓글을 남겼다.
당시 상황이 담긴 사진은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올라왔다. 한 목격자가 14일 ‘보배드림’에 찍어 올린 사진을 보면 A 씨는 백화점 복도에 양팔을 벌린 채 대자로 누워있다. 신발 수십 켤레는 바닥에 널브러져 있다.
A 씨는 자신이 분노한 이유에 대해 “해당 매장에서 짝퉁을 팔고 직원이 소리를 질렀다”고 주장하고 있다. 백화점 측은 뉴스1에 “영상 게재에 동의했다는 것과 짝퉁 제품을 판매했다는 것 모두 고객의 일방적인 주장”이라며 “경찰 조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해당 매장의 매니저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언급되는 브랜드는 이 매장과 전혀 무관하다”고 말했다.
그는 “사건의 발단이 모조품을 판매했다는 내용인데 국내 수제화 브랜드 중 우리가 흔히 아는 ‘레플리카’로 제작해 판매하는 브랜드는 국내에 없다. 그 정도의 메리트가 없기 때문”이라며 “수백만 원 정도 되는 명품브랜드나 저렴하게 제작해 판매하는 게 레플리카인데 국내 브랜드를 레플리카로 제작해 판매하는 업체는 없다”고 부연했다.
이어 “A 씨가 얘기하는 모조품을 판매했다는 내용도 본인과는 일절 상관없는 다른 사람 얘기”라며 “고객을 기만해 판매했다면 사건의 책임은 저에게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거듭 말씀드리지만 전 모조품을 판매한 적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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