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을 앞두고 방송 프로그램에서 고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1처장을 모른다고 말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허위사실 공표)로 기소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015년 1월 호주·뉴질랜드 출장에서 유동규 전 공사 사장 직무대리, 김 전 처장과 같은 조에서 골프 라운딩을 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15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유 전 직무대리는 최근 검찰 조사에서 “이 대표가 당시 출장에서 나와 김 전 처장과 같은 조에서 함께 골프를 쳤다”며 구체적인 정황을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성남시장 시절이던 2015년 1월 6∼16일 유 전 직무대리, 김 전 처장 등과 해외 출장을 떠났다. 당시 출장의 목적은 교통체계 및 관광 벤치마킹이었는데 이 대표와 유 전 직무대리, 김 전 처장 등은 1월 12일경 호주에서 골프를 치는 등 비공식 일정을 함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대표는 대선 후보였던 2021년 12월 방송에 나와 한 “(성남)시장을 할 때는 이 사람(김 전 처장)의 존재를 몰랐다”고 말했다.
검찰은 또 김 전 처장이 보고 등을 포함해 10차례 이상 이 대표를 만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특히 검찰은 2016년 1월 12일 유한기 전 공사 개발본부장 등 주요 관계자 4명이 참석한 대장동 제1공단 결합 도시개발사업 보고 자리에서 김 전 처장이 이 대표에게 직접 사업 내용을 설명했다는 내용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공사 전략사업실 팀장이었던 정민용 변호사도 검찰 조사에서 “저나 김문기 팀장(당시 직책) 정도의 실무자가 (시장에게) 구체적인 내용을 설명 드리는 경우가 많았다”고 진술했다.
김 전 처장은 대장동 사업자 평가 채점표 등을 정 변호사에게 열람하게 했다는 이유로 공사에서 중징계를 통보받자 2021년 12월 극단적 선택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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