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울그룹 김성태 전 회장 내일 귀국…비행기서 체포 검찰 이송

  • 뉴시스
  • 입력 2023년 1월 16일 11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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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방울그룹을 둘러싼 각종 의혹의 핵심 인물인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이 17일 귀국한다.

검찰은 현지 공항에서 태국 당국으로부터 김 전 회장의 신병을 인계받아 국적기에 탑승 직후 체포영장을 집행할 것으로 보인다.

16일 사정당국 등에 따르면 수원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김영남)는 태국 현지에 수사관들을 보내 방콕 공항에서부터 김 전 회장의 신병을 인계받는다.

김 전 회장은 주태국 한국대사관에서 여행증명서를 발급받아 오는 17일 0시50분 비행기를 타고 방콕에서 출발, 오전 8시5분께 인천국제공항으로 들어올 전망이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이 국적기에 탑승한 직후 체포영장을 집행할 것으로 보인다. 김 전 회장과 함께 입국하는 양선길 현 쌍방울 그룹 회장 역시 마찬가지다.

체포영장이 집행된 뒤 48시간 이내 구속영장을 청구해야 하는 만큼 김 전 회장 등은 호송차를 타고 곧바로 수원지검으로 이송돼 조사받을 전망이다.

검찰은 김 전 회장 등에 대해 변호인을 제외한 다른 사람들의 접견도 막을 것으로 보인다.

장기간 수사를 피해 해외 도피 생활을 한 만큼 김 전 회장은 구속영장 청구 후 구속돼 수사받을 가능성이 높다.

앞서 법원은 김 전 회장의 해외 도피를 도운 쌍방울 계열사 임직원들에 대해서도 “범죄가 소명되며 도주·증거인멸 등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한 바 있다. 구속된 인물 중에는 김 전 회장의 동생도 있다.

김 전 회장은 수원지검이 수사 중인 쌍방울그룹 각종 비리 의혹의 핵심 인물이다.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과 배임, 자본시장법 위반, 증거인멸 등 혐의를 받는다.

2018~2019년 계열사 등의 임직원 수십 명을 동원해 640만달러를 중국으로 밀반출해 북한에 건넸다는 대북송금 의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변호사비를 대납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검찰은 앞서 쌍방울그룹 전·현직 임직원들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하거나 관련자들을 기소할 때마다 김 전 회장을 공범 또는 혐의를 주도한 인물이라고 적시해 왔다.

김 전 회장은 또 이재명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과 관련된 각종 의혹을 규명할 핵심 인물이다.

변호사비 대납 의혹은 이 대표가 경기도지사로 재임 중이던 2018년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맡은 변호인들에게 쌍방울그룹 전환사채 등으로 거액의 수임료가 대납됐다는 내용이다. 이 의혹은 지난해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선거 경선 과정에서 처음 제기됐다.

이후 같은 해 10월 깨어있는 시민연대당이 이 대표를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 등으로 고발하며 수사가 시작됐다. 당시 깨어있는시민연대당은 이 대표가 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받을 때 변호사비로 3억원을 썼다고 밝혔지만, 실제로는 특정 변호사에게 현금과 상장사 주식 등 20억여원을 준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김 전 회장은 지난 15일 보도된 KBS와 전화 인터뷰에서 이 대표에 대해 “만날 만한 계기도, 이유도 없다”며 “그 사람을 왜 만나냐”라고 관련 의혹들을 부인했다.

이 대표 역시 쌍방울 의혹과 관련해 “내의. 제가 저번에 그랬다. 인연이라면 내의를 사 입은 것”이라면서 “저는 김성태라는 사람 얼굴도 본 적이 없다. 그런데 그 분이 왜 제 변호사비를 내나, 받은 사람은 도대체 누군가”라며 선을 긋고 있다.

한편, 김 전 회장은 지난 10일 오후 7시30분 태국 빠툼타니 소재 골프장에서 현지 이민국에 의해 붙잡혔다.

체포된 뒤 불법체류 사실을 부인하며 현지 법원에서 재판받을 예정이었으나, 12일 돌연 마음을 바꿔 불법체류를 인정하고 자진귀국 의사를 밝혔다.

[수원=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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