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합천 해인사의 차기 주지 스님을 뽑는 과정에서 몸싸움이 일어났다.
16일 합천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경 관음전 진입로에서 승려 50여 명이 대치하는 과정에서 물리적 충돌이 발생, 해인사 관계자 1명이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다.
경내 관음전에서 차기 주지 선출을 위한 임시회의가 열리자, 회의를 참관하겠다는 ‘해인사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측과 이에 반대하는 해인사 스님 및 종무원이 맞서다 이같은 일이 일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해인사 종무소에서 일하는 종무원이 눈 부위에 큰 상처를 입어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대위 측은 “종무원이 다친 것은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도 “방장 스님(해인사 최고 직위를 가진 스님)이 강압적으로 주지 후보를 추천하려고 해 이를 막으려 했던 것이다. 우리도 어쩔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경찰은 피해자 및 관계자 증언을 토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해인사는 지난 13일 주지 현응 스님의 사퇴 이후 차기 주지 선출을 두고 내홍을 겪고 있다. 방장 스님인 원각대종사가 후임 주지로 원타 스님을 추천했지만 관련 제출 서류 미비로 총무원에서 반려된 바 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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