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밥’(혼자 밥 먹기)을 하는 노인은 그렇지 않은 노인보다 노화가 빨리 진행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송윤미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팀은 국제학술지 ‘실험노인학’ 2월호에 2016년부터 국내 70∼84세 노인 2072명의 식습관과 ‘노쇠’ 정도의 상관관계를 2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를 발표했다. 의학적으로 ‘노쇠’는 노화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신체 및 인지기능이 떨어져 장애나 질병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허약한 상태로 정의된다. 송 교수팀은 논문에서 △체중 감소 △근력 감소 △피로 호소 △걷는 속도 느려짐 △신체 활동 저하 등 5개 지표 중 3개 이상에 해당하면 ‘노쇠 단계’인 것으로, 1, 2개가 해당하면 ‘노쇠 전 단계’인 것으로 봤다.
2년 사이 혼밥을 시작하게 된 노인은 꾸준히 누군가와 함께 식사하고 있는 노인에 비해 노쇠 위험이 61%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혼밥을 하면 체중이 주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혼밥 노인은 누군가와 함께 식사한 노인에 비해 체중 감소를 겪는 비율이 3배 높았다. 특히 여성 노인은 혼밥을 하게 되면 걷는 속도가 느려지는 비율이 2.8배 높아졌다. 체중 감소와 걷기 속도 감소는 신체 기능이 약화되는 신호이다.
송 교수팀은 “‘혼밥’은 노쇠의 원인이 되는 영양 결핍, 우울감, 사회적 고립을 유발한다”며 “노인 식사에도 사회적 상호작용을 고려하는 정책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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