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 회장의 횡령·배임 혐의를 수사하기 위해 19일 조 회장의 자택과 그룹 본사 등을 압수수색했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이정섭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조 회장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등 혐의와 관련해 그의 자택과 한국타이어 본사, 그룹 계열사 및 관계인들의 주거지 등 10여 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 중이다.
검찰은 조 회장이 회삿돈을 사적으로 유용한 정황을 포착하고 대대적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조 회장이 회사자금을 고급 외제차의 리스비와 구입비, 개인 집수리 비용 등으로 사용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횡령·배임 규모, 자금의 용처 등을 살펴볼 계획이다.
이와 별개로 검찰은 한국타이어의 계열사 부당 지원 의혹도 수사 중이다. 한국타이어는 2014∼2017년 계열사인 한국프리시전웍스(MKT)로부터 타이어몰드를 경쟁 회사의 제품보다 비싼 가격으로 사들였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MKT는 한국타이어가 50.1%, 조 회장이 29.9%,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고문이 20.0%의 지분을 갖고 있고, MKT는 2016∼2017년 조 회장에게 65억 원, 조 고문에게 43억 원 등 총 108억 원을 배당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검찰 요청에 따라 조 회장을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고발하면서 조 회장은 피의자로 입건된 상태다. 수사에 착수한 검찰은 계좌추적 등을 통해 자금흐름을 살펴보는 과정에서 조 회장의 개인 비리 의혹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sinnala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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