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반납 풍산개 관리에 1억5000만원?…광주시 “확정 아니다”

  • 동아닷컴
  • 입력 2023년 1월 19일 18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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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관저에서 제3차 남북정상회담 당시 북측이 선물한 풍산개 ‘곰이’를 만지고 있다. (청와대 제공) .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관저에서 제3차 남북정상회담 당시 북측이 선물한 풍산개 ‘곰이’를 만지고 있다. (청와대 제공) .뉴스1
광주광역시가 문재인 전 대통령이 키우던 풍산개 ‘곰이·송강’ 사육 등을 위해 억대 예산을 투입하는 계획을 세웠다는 보도와 관련해 “확정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19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산하 기관인 우치공원관리사무소는 올해 추경 예산안에 반영할 ‘풍산개 관리 계획’에 곰이·송강의 관리 예산으로 1억5000만원을 계획했다. 풍산개 진료 장비 등에 5000만원, 놀이터와 실내 보금자리 비용 등 1억원 예산 투입의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 내용이 각종 언론에 보도되면서 서민 경제가 위축되는 시점에 동물 사육에 과도한 예산을 투입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곰이·송강이 보존해야 할 대통령기록물인 점은 맞지만, 고물가인 상황에서 사육 비용에 세금을 과하게 사용한다는 지적이다.

이에 광주시 관계자는 동아닷컴과의 통화에서 “1억5000만원 추경 예산안 편성은 확정된 것이 아니다”라며 “현재 추경 예산안을 준비하는 단계도 아니며 동물원 내부에서 자체적으로 계획한 내용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언론에 보도된 1억 5000만원의 예산은 곰이·송강에만 쓰는 예산도 아니며 현재 동물원에서 다른 풍산개들도 기르고 있다”며 “다른 동물들을 키울 공간도 마련하고 내부적으로 100종 이상의 동물들을 케어하는데 필요한 예산을 종합적으로 생각해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관계자는 예산 부서에 요청도 하지 않은 단계이며 검토와 협의 자체도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또 “동물원 내부 측에서 먼저 계획한 뒤 예산 부서에 요구를 하면 예산이 삭감되는 경우가 정말 많다. 실제 요구한 모든 예산이 실제로 반영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며 “최대치를 생각해서 동물원 자체적으로 계획한 것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광주시는 예산안에 대해 낮출 계획도 가지고 있다며 “최대한 우선순위를 정하여 절감하는 방안을 계획하겠다”고 말했다.

문 전 대통령이 퇴임 후에도 풍산개들을 길러왔으나, 사육 비용의 지원이 원활하지 않아 정부에 반환했다. 우치공원관리사무소는 지난해 12월 9일 곰이·송강을 경북대병원으로부터 넘겨받아 우치공원에서 사육하고 있다.

우치공원은 곰이·송강 외에도 두 마리의 새끼인 별이와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이 방북 당시 선물 받은 풍산개 ‘우리·두리’의 3대손 두 마리 등 다섯 마리의 풍산개를 키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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