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은 18일부터 시작된 국정원과 경찰의 전방위 압수수색에 대해 ‘노조 탄압’이라며 19일 강력히 반발했다. 수사당국은 18일 민노총 본부와 산하 화물연대 사무실, 19일 한노총 일부 산하 조칙과 민노총 산하 건설노조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민노총은‘이번 수사는 정부의 실정을 덮기 위한 기획 수사’라며 19일 비판했다. 민노총은 이날시민사회와 종교단체 등 231개 단체와 함께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아랍에미리트(UAE) 방문에서 빚어진 윤석열 대통령의 ‘이란은 UAE의 적’발언 외교 참사, 이태원 참사 등 현 정권의 무능과 실정을 민노총 때리기로 무마하고자 하는 시도”라고 밝혔다.
한국노총도 같은날 “노조를 비리집단으로 몰아 국민적 공분을 일으키고 정부를 향한 비난의 화살을 노조로 돌려 반사 이익을 취하려는 의도”라며 정부를 강력히 규탄했다. 이어 “각 부처별로 노조 때리기를 통해 윤석열 대통령에게 충성 경쟁이라도 하는 모양새”라고 주장했다. 노동계는 이번 수사가 간첩단과 건설 현장 불법 행위 등 별건을 다루고 있지만 결국은 노조를 향한 ‘전방위적 기획수사라’고 보고 있다.
연초부터 윤석열 정부의 노동 개혁 정책, 노조 회계 공시 추진, 국정원과 경찰의 수사가 이어지며 정부와 노동계 간에는 냉기가 흐르고 있다. 윤 대통령은 신년사에서 노동 개혁을 강조하며 “기득권 세력”, “귀족 노조”라는 말로 양대 노총을 겨냥하기도 했다. 반면, 한국노총은 강경파 김동명 위원장이 17일 재선에 성공했고, 민노총은 내달 1일 정부를 규탄하는 결의대회를 열 예정이다.정부의 노동 개혁이 험로에 마주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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