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근, ‘멋진 오빠’라며 돈 요구…빨대 꽂은 듯 돈 달라고 해”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1월 20일 16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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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근 전 더불어민주당 사무부총장이 2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에 출석하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 전 사무부총장은 청탁을 빌미로 억대 금품을 수수한 의혹 등을 받고 있다. 2022.9.23/뉴스1
이정근 전 더불어민주당 사무부총장이 2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에 출석하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 전 사무부총장은 청탁을 빌미로 억대 금품을 수수한 의혹 등을 받고 있다. 2022.9.23/뉴스1
이정근 전 더불어민주당 사무부총장(61)이 “빨대를 꽂고 빠는 것처럼 (계속) 돈을 달라고 했다”는 사업가 박모 씨(63)의 법정 증언이 나왔다.

2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김옥곤) 심리로 열린 이 전 부총장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정치자금법 위반 등의 혐의에 대한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박 씨는 “훈남 오빠, 멋진 오빠라고 하면서 이 전 부총장이 지속적으로 돈을 요구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또 이 전 부총장이 야권 중진의원에게 청탁하는 대가로 돈을 요구했다고 했다. 박 씨는 “이 전 부총장이 당시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언니 동생’ 하는 사이라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며 “2019년 12월 이 부총장이 2000만 원을 달라고 해서 2000만 원을 줬고, 돈을 더 달라고 해서 총 3000만 원이 들어갔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또 이 전 부총장이 박 전 장관 외에도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노영민 전 대통령비서실장 등과의 친분을 과시했다면서 “‘공천을 받으려면 어른에게 인사해야 한다’고 부탁해 5000만 원을 통장으로 송금했다”고도 했다.

이에 대해 이 전 부총장 측은 “증인의 일방적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박 전 장관도“장관 재직 중 이 전 부총장의 청탁을 받지 않은 것은 물론 이 전 부총장과 만나거나 전화한 적도 없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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