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설 훔쳐가는 한국”…‘음력 설’ 캠페인 서경덕 공격한 中 누리꾼

  • 뉴스1
  • 입력 2023년 1월 21일 11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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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덕 인스타그램 갈무리)
(서경덕 인스타그램 갈무리)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아시아권 최대 명절인 설을 앞두고 ‘중국 설’(Chinese New Year) 대신 ‘음력 설’(Lunar New Year)로 표기하자는 캠페인에 나섰다가 중국 누리꾼들로부터 악플 공격을 받았다.

서 교수는 2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펼치다 보니 중국 누리꾼들이 제 SNS로 몰려와 댓글과 메시지로 무차별적인 공격을 퍼붓고 있다”고 밝혔다.

그가 공개한 사진에서 누리꾼들은 “Happy Chinese New Year For you”라고 조롱하거나 설날이 중국 거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本?就是中?新年(원래 중국 설이다)”, “‘중국 설’도 훔쳐가는 한국”, “설은 중국인이 발명했다”, “한국인 죽어라” 등 악성 댓글을 남겼다.

특히 한 누리꾼은 “작은 나라의 도둑들은 자기 나라에 대한 확신이 없다”며 “다른 나라에서 몰래 배운 것을 강제로 자기 것으로 바꾸는 것을 좋아한다. 자존감이 낮고 약한 나라의 모습”이라고 적었다.

이에 대해 서 교수는 “중국 누리꾼들의 전형적인 특징은 어떠한 논리와 근거도 없이 한국의 좋은 문화는 다 중국에서 유래했고, 한국에서 먼저 훔쳐갔다는 억지 주장만 펼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정작 중국에서는 음력 설을 ‘춘제’(春節)라고 부르고, 영어로 번역할 때도 ‘Spring Festival’이라고 표현한다”며 “상고시대 하늘에 제사를 지내던 축제에서 비롯됐다는 ‘춘제’는 사실 왕조가 교체될 때마다 개최 날짜도 자주 바뀌었다가 약 2000년 전인 한나라 때부터 음력 1월 1일로 고정된 것이라고 한다”고 설명했다.

동시에 “즉, (춘제는) 설날과는 유래부터 의미까지 아예 완전히 다른 명절인 셈”이라고 강조했다.

또 서 교수는 “하지만 중국인들의 삐뚤어진 중화사상과 문화 패권주의적 발상이 아시아권의 보편적인 문화를 중국만의 문화인양 전 세계에 알리는 것은 반드시 바로 잡아야만 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아무쪼록 누가 이기나 한번 해봅시다. 몇 년 안에 다 바꿀 수 있도록 해보겠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중국 누리꾼 중화사상, 패권주의 반드시 고쳐주겠다”는 해시태그를 달기도 했다.

(서경덕 인스타그램 갈무리)
(서경덕 인스타그램 갈무리)
한편 서 교수는 ‘음력 설’은 중국만의 명절이 아닌 한국, 베트남, 필리핀 등 다양한 아시아 국가들이 기념하는 명절이라면서 최근 설을 앞두고 ‘Lunar New Year’로 바꾸자는 캠페인을 진행했다.

그는 “전 세계 곳곳에서 잘못 사용되고 있는 ‘중국 설’ 표기를 메시지로 제보해주면, 향후 저희 팀에서 항의 메일을 통해 바꿔나갈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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