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부터 실내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 정부가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권고’로 조정했기 때문이다.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한지 27개월만이다. 이에 따라 학교에서도 실내 마스크 착용이 자율화됐다.
교육 당국은 중앙방역대책본부 방침에 따라 유치원과 초·중·고교, 대학교에서도 30일부터 실내마스크 착용을 의무에서 자율적 권고로 조정하고 세부지침을 27일까지 시도 교육청과 학교에 안내할 계획이다.
학부모들은 대부분 마스크 작별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위례에 사는 학부모 A씨(40대)는 “진작에 벗었어야 하지만 이제라도 벗게 돼서 좋다”며 이번 조치를 적극 반겼다.
3월에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아이를 뒀다는 학부모 B씨(30대)도 “아이가 새학기에 마스크 없이 친구들을 만나게 돼서 정말 좋다”면서 “선생님, 친구들과 얼굴보고 인사하고 이야기하며 즐거운 학교 생활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광교에 사는 C씨(30대)는 “어린아이가 어린이집을 가는데 선생님들이 모두 마스크를 쓰고 있어서 아이가 선생님 표정을 못 보고 자라는 게 아쉽고 안타까웠다”며 “이번 마스크 해제 조치로 걱정을 덜었다”고 했다.
경기도 분당에 사는 한 학부모(40대)도 “반가운 소식”이라며 “마스크를 쓰면 당장은 감기나 여러가지 질병에서 보호받을 수 있겠지만 길게 보면 면역력이 더 안 좋아진다더라.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벗어야 한다”며 환영했다.
그동안 마스크 착용으로 인한 불편함이 사라져 좋다는 의견도 있었다. 분당 정자동에 사는 D씨는 “마스크 쓰고 벗으며 겉표면을 만지고 마스크 안쪽은 고온다습해 세균이 번식한다”며 “마스크를 사실상 제대로 착용 못하는 게 더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입 준비하는 아이가 장시간 마스크 착용으로 접촉성 피부염이 생겨 피부과 치료도 자주 받았고 호흡도 불편해 두통 등으로 너무 힘들어했다”며 마스크 해제를 반겼다.
반면 이번 조치가 ‘자율’인만큼 개인의 선택에 맡겨 쓰고싶은 사람은 쓰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한 학부모는 “아직은 마스크를 벗는게 불안하다”면서 “미세먼지 때문이라도 아이에게 마스크를 착용시킬 것”이라고 했다.
또 3년간 마스크를 써 온 아이들이 마스크를 벗는 게 어색해 벗을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한편 정부는 이번 실내마스크 권고 조치가 조정을 위한 지표 4가지 가운데 3가지가 충족됐고 해외 유입 상황도 안정적이라고 판단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학교뿐 아니라 지하철 역사를 포함해 영화관, 대형마트 등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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