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2022 카타르 월드컵 포르투갈과의 경기에서 추가시간에 역전골을 터뜨려 16강 진출을 확정한 감동이 아직도 생생하다. 한 달여 지난 월드컵을 다시 소환한 이유는 디지털 대전환과 생태 전환이 중심인 미래교육의 방향을 모색하는 데 단서를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2022 카타르 월드컵은 ‘공정과 공존’,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융합’, ‘협력과 연대’의 중요성을 깨닫게 해주었다. 또 서울교육의 지표인 ‘다양성이 꽃피는 공존의 혁신미래교육’과도 맞닿아 있다. 축구는 팀 스포츠로서 공을 갖고 있지 않은 선수들의 플레이가 공을 가진 선수의 플레이에 큰 영향을 미치기에 선수들 간의 상호조합과 조화가 중요하다. 한국 역시 협력적 플레이와 파울루 벤투 감독의 빌드업 축구가 조화를 이뤄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미래교육은 월드컵에서 보여준 스포츠맨십과 비슷한 가치를 추구한다. 미래교육은 월드컵에서 나타난 공정과 공존, 존중과 배려, 협력과 연대라는 스포츠의 가치를 삶 속에서 실천할 수 있게 한다. 정치적 갈등 관계인 미국과 이란이 경기 후 패배한 팀을 위로한 것이나, 8강에서 탈락한 브라질의 네이마르를 크로아티아 어린이가 위로하자 네이마르가 어린이를 품에 안고 머리를 쓰다듬는 모습에서 스포츠맨십이 빛을 발했다.
카타르 월드컵에는 미래교육의 핵심인 생태지향성과 디지털 지향성이 온전히 들어가 있다. 1분 이내로 오프사이드를 판독할 수 있는 반자동 오프사이드 기술(SAOT), 경기장 곳곳에 설치된 카메라를 활용한 비디오 판독 기술(VAR), 선수와 관중의 체온까지 체크해 온도를 조절하는 최첨단 냉방 시스템 등이 이번 월드컵에 적용된 기술이다.
탄소중립 월드컵을 지향한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예전 대회에서는 볼 수 없었던 경기장 재활용과 태양광에서 얻은 친환경 전기에너지를 활용하는 모습이 돋보였다. 또 경기장 간 이동 수단을 지하철과 트램으로 연결해 화석연료의 사용과 배기가스 발생을 최소화했다. 미래교육은 에듀테크와 전 세계 시민들의 지속가능한 공존과 성장을 중시하는데 카타르 월드컵은 두 축을 바탕으로 성공리에 대회를 치렀다. 카타르 월드컵이 교육에 던진 메시지는 인류가 직면한 환경문제와 기후위기 극복에는 인공지능(AI) 기반 기술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과 생태감수성을 지닌 세계시민교육의 중요성을 일깨워 준 데 있다.
서울시교육청이 추구하는 혁신미래교육은 디지털 리터러시 역량과 생태감수성을 중시한다. 서울시교육청은 인공지능 및 디지털 기술을 미래교육을 위해 선도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태블릿PC와 전자칠판 활용은 에듀테크 기반 교수·학습·평가 혁신과 디지털 리터러시 역량을 키우는 데 도움을 준다. 생태시민교육은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생태적 삶을 실천하는 세계시민 육성이라는 ‘서울교육’의 색깔을 잘 드러내고 있다. 교육청의 교육지표인 ‘다양성이 꽃피는 공존의 혁신미래교육’은 ‘자유로운 개인’을 강조하면서 ‘더불어 사는 공동체적 삶’에 필요한 가치를 키워준다. 서울시교육청은 88만여 명의 서울 학생들에게 진학 위주 교육이 아닌 에듀테크 기반의 실시간 국제 공동수업과 외국어교육 활성화를 통해 글로벌 역량을 키워주고 있다. 디지털 기반 에듀테크 교육은 서울에 있는 학생이 지구 생태적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깨닫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서울시교육청의 디지털 대전환과 생태전환교육 추진 관련 예산이 대폭 삭감된 것은 매우 유감스럽다. 교육부의 국정과제가 ‘교육의 디지털 전환’임에도 대한민국 교육의 상징이자 중심인 서울교육에서 이런 움직임에 제동이 걸린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서울시의회가 서울시교육청의 미래교육에 따뜻한 온기를 불어넣어 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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