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실종돼 산속을 헤매던 80대 노인이 산불감시원의 신속한 대처 덕분에 약 16시간 만에 무사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
25일 부산 북구에 따르면 경증 치매를 앓던 80대 A 씨는 22일 오후 4시 30분경 집을 나선 뒤에 귀가하지 않았다. 저녁이 되어서도 A 씨가 돌아오지 않자 가족은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다. 관계 당국은 A 씨가 평소 금정산으로 등산을 다닌 점, 마지막으로 감지된 휴대전화 신호 등을 토대로 다음 날인 23일 오전 금정산 일원을 합동 수색하기로 했다.
가족은 23일 오전 당국의 합동 수색 전에 먼저 금정산에 올랐다. A 씨가 산에서 밤을 지새웠을 수도 있다는 걱정 때문이었다. 가족은 등산로를 오르다가 오전 8시 45분경 빨강 조끼를 입은 산불감시원에게 그간의 사정을 설명했다. 산불감시원은 산불대책본부 근무자 및 산불감시원 전원에게 상황을 전파했고, 전파 5분만인 오전 8시 50분경 산속에서 실종자를 발견했다.
A 씨는 발견 즉시 병원으로 이송됐다. 건강에 큰 이상이 없어 현재는 퇴원한 상태다. 북구 관계자는 동아닷컴과 통화에서 “A 씨 큰 따님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의사 선생님이 조금만 늦게 발견됐어도 위험할 수 있었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북구는 26일 수색에 역할을 한 산불감시원에게 표창장을 수여할 계획이다. A 씨의 가족도 참석해 산불감시원에게 다시 한번 감사 인사를 전할 예정이다. 오태원 구청장은 “산불감시원의 즉각적인 대응과 협조로 설날 연휴 실종자를 가족 품으로 돌려보낼 수 있게 되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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