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 보상을 요구하는 단체를 만들어 활동했던 단체 대표가 후원금 약 2500만 원을 횡령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5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해 6월 손실보전금 사각지대에 놓인 소상공인을 대변하겠다며 관련 단체를 만들어 활동하던 백모 씨는 반년여 동안 “손실보전금 지급 기준 확대를 주장하는 집회를 열겠다”며 수차례 후원금을 걷었다고 한다.
백 씨는 후원금이 줄자 지난해 9월 “코로나19로 생활고를 겪다 극단적 선택을 한 자영업자 추모제를 열겠다”며 추가 납부를 독려하기도 했다. 회원 1500여 명 중 상당수가 1인당 많게는 몇만 원, 적게는 몇천 원씩 후원금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백 씨는 집회를 한 차례 열 때마다 약 160만 원을 썼음에도 400만 원가량을 쓴 것처럼 정산 내역을 조작하고 나머지 후원금을 자신과 남편 명의 계좌로 이체하는 방식으로 돈을 빼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집회를 연 것은 4차례뿐이라고 한다. 이 단체 회원 40여 명은 백 씨가 이같은 방식으로 총 2500만 원 이상을 빼돌렸다며 11일 백 씨를 횡령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백 씨는 후원금 계좌 입출금 내역 공개를 요구하는 회원들에게 입출금 명세를 포토샵 프로그램으로 조작한 뒤 회원들에게 공유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 단체 회원 A 씨(31)는 동아일보 기자와의 통화에서 “백 씨가 고생한다고 생각해 매달 돈이 생기면 조금씩이라도 후원했다. 폐업했던 상인들마저 보태 쓰라며 조금씩 보내온 그 돈이 어떤 돈인데 빼돌리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백 씨는 동아일보 기자에게 “코로나19로 생활이 어려워져 잠깐 가져다 썼다. 현재 약 2000만 원은 다시 후원금 계좌에 입금시켰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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