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다음달 2일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와 단독면담을 갖는다.
26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이날 오전 전장연에 단독면담을 제안했고, 전장연이 화답하면서 양측의 면담이 전격 성사됐다. 지난 4일 전장연이 오 시장과의 단독면담을 요구한 지 22일 만이다.
그간 시는 전장연과 구체적인 면담 일정을 잡기 위해 이달 9일부터 18일까지 7차례 협의를 이어왔다. 이 과정에서 시는 지난 19일 다른 장애인단체와의 합동 면담을 제안했지만 전장연 측이 단독면담을 고수하면서 설 연휴 전 만남은 무산됐다.
면담 결렬 이후 전장연은 오 시장,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의 면담 등을 요구하며 20일 지하철 탑승 시위를 재개했다. 또 3월 말 대규모 시위를 예고하기도 했다.
이에 오 시장이 직접 전장연에 조건 없는 단독면담을 제안하라고 지시했다고 시는 밝혔다. 시 관계자는 “면담 형식이 더는 시민의 출근길을 붙잡아서는 안 되고 단독면담 역시 ‘약자와의 동행’을 위한 다양한 의견 수렴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고 부연했다.
시는 전장연을 비롯해 다른 장애인단체와도 릴레이 방식으로 단독면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아울러 시 관계자는 “전장연의 지하철 시위 재개로 시민들의 인내심이 한계에 다다랐다”며 “면담이 합의된 만큼 전장연은 지하철 시위를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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