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대 할아버지, 파지 주워 모은 전 재산 4000만 원 대한노인회에 기부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1월 26일 22시 06분


이달 11일 경기 의정부시 대한노인회 의정부시지회를 찾은 최동복 씨(오른쪽)가 15년 동안 파지를 주워 모은 전 재산 4000만 원을 기부한 뒤 김형두 지회장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대한노인회 의정부시지회 제공
이달 11일 경기 의정부시 대한노인회 의정부시지회를 찾은 최동복 씨(오른쪽)가 15년 동안 파지를 주워 모은 전 재산 4000만 원을 기부한 뒤 김형두 지회장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대한노인회 의정부시지회 제공


80대 남성이 15년 동안 파지를 주워 모은 돈을 대한노인회에 기부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26일 대한노인회 의정부시지회에 따르면 최동복 씨(88)는 11일 “4000만 원을 경로당 활성화 등을 위해 써 달라”며 기부했다. 이 돈은 최 씨가 매일 의정부시 의정부동 일대를 돌며 15년 넘게 파지를 줍거나 가게 허드렛일을 하며 모은 돈이라고 한다. 최 씨에게는 전 재산이나 다름없다.

최 씨는 기부에 앞서 지난해 11월 의정부시지회를 찾아와 “그동안 아끼고 절약해 모은 돈을 좋은 일에 쓰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고 한다. 그는 김형두 대한노인회 의정부시지회장(77)이 어려운 학생을 위해 1500만 원을 장학금으로 내놓았다는 얘기를 듣고 기부를 결심했다고도 했다.

최 씨는 돈을 기부하면서 “얼마나 더 살지 모르지만, 여유가 생기면 또 기부하겠다”는 말을 남겼다. 의정부시지회는 할아버지의 뜻을 존중해 기부금을 경로당 등 어르신 복지와 청소년 장학금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최 씨의 선행은 이뿐만이 아니다. 10㎡ (약 3평) 남짓한 월 20만 원짜리 월세 단칸방에 혼자 살면서도 자신보다 어렵게 사는 이웃 7, 8명에게 수년째 매달 30만 원씩 지원하고 있다고 한다.

김 지회장은 “오랜 기간 들었던 적금을 은행에서 찾아 기부했다고 들었다”며 “최 씨의 후원금을 1원 하나 허투루 쓰지 않고 의미 있게 사용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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