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승자 부산 기장군의원
두 자녀 키우는 평범한 주부 출신, 날카로운 현안 질의로 정가 주목
당선 직후 ‘수의계약 총량제’ 관철… 현장 자주 찾아가는 의정 펼칠 것
“내 집 살림을 하듯 꼼꼼하게 일을 하니 의정 활동이 정말 재미있습니다.”
부산 기장군의회 국민의힘 소속 맹승자 의원(47)은 27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열심히 하면 많은 변화를 눈으로 직접 볼 수 있는 게 의원직의 매력”이라고 말했다. 재선의 맹 의원은 최근 부산지역 기초의원 중 매스컴에 가장 자주 등장하고 있다. 정관읍에 지역구를 둔 그는 처음 당선된 2018년 ‘정관아쿠아드림파크’의 부실시공과 예산 낭비 의혹을 앞장서 제기했다. 이 문제는 수년간 여러 소송을 거쳐 최근 감사원 감사로 이어지며 지역의 뜨거운 이슈로 떠올랐다. 그는 “이 사업은 전임 군수가 재임 중 전국 최대 규모의 수영장을 짓겠다는 욕심을 부려 애초 무리하게 추진됐고, 그 결과 법과 절차를 어기며 막대한 예산과 행정 낭비를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두 자녀를 키우는 평범한 주부였다. 아파트 동장, 정관주민자치위원, 정관소년소녀합창단장이 경력의 전부. 이 과정에서 ‘똑 소리 나게 일한다’는 소리를 자주 듣다 주변의 권유로 도전장을 냈다고 한다. 그는 “공천이나 당선에 대한 큰 기대를 안 했고 그저 내가 사는 곳을 조금 더 발전시켜 이웃에게 도움이 되고 싶었을 뿐”이라고 기억했다.
하지만 당선 직후부터 각종 현안에 날카로운 질의를 쏟아내며 지역 정가에서 주목받았다. 주로 대형 건설사업의 행정 절차와 예산 사용에 기존 기초의원들이 지적하지 않았던 부분을 문제 삼아 공무원들 사이에선 ‘깐깐하고 날카로운 의원’으로 불린다. 지난해 재선에 성공하며 기장군의회 부의장에 선출됐다.
이에 대해 맹 의원은 “주부들은 가족을 위해 한 푼이라도 더 아끼고 최대한 유용하게 돈을 쓰려 많은 것을 따진다”며 “의원이 되고 보니 행정 곳곳에 비효율과 예산 낭비가 많이 보였고, 이를 바로잡기 위해 서류만 보지 않고 현장을 자주 찾다 보니 그런 평을 받는 것 같다”며 활짝 웃었다.
초선으로 당선된 직후 ‘수의계약 총량제’를 관철시켜 주목받았다. 기장군은 특정 업체와 연간 3억 원이 넘는 수의계약을 하지 않도록 내부 지침을 두고 있는데, 이는 맹의원이 의회에서 강력하게 권고한 결과였다. 그는 “그동안 금액이나 횟수의 제약 없이 무분별하게 진행됐던 수의계약 관행을 개선한 건, 주민을 위한 관 사업이 올바르게 진행돼 예산 낭비를 막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그렇다고 돈을 아끼는 것만 강조하진 않는다. 최근 기장군은 ‘제3차 재난기본소득’으로 주민 1인당 30만 원씩 주기로 결정해 다른 지자체의 부러움을 샀다. 17만8000여 명에게 총 539억 원이 투입된다. 그는 “남은 예산을 불필요한 공사에 쓰거나 이월시키지 말고 코로나와 경제 위기로 어려움을 겪는 주민을 위해 직접 쓰자는 의견을 냈고 동료 의원들과 집행부가 흔쾌히 동의했다”고 말했다.
올해 첫 입법안은 기장군 내 초중고교 입학생 전원에게 축하금을 주기 위한 조례도 준비 중이다. 그는 “기장은 부산의 유일한 도농 복합지역이라 젊은층을 위한 정책 강화가 중요하다. 교육 문제에 더 심혈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초선 때 처음 발의한 것도 ‘청소년활동 지원 및 육성에 관한 조례’였다. 그는 “쇠퇴하는 정관읍 발전을 위해 좌광천 국가정원도시 지정을 바라는 주민들을 돕고, 도시철도 유치 및 공항 직항 버스 노선 신설, 공영주차장 조성 등 교통난 해소를 위해 재임 기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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