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경찰은 “추운 날씨에 피를 흘리고 계셔서 하마터면 큰일 날뻔했다”면서 “단순 타박상을 응급조치한 후 따뜻한 집으로 모셨기에 건강 상태에 큰 이상은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소중한 가족이 오래 어둠 속을 걷지 않도록 지문등사전등록을 꼭 해달라”고 당부했다. 동시에 경찰관이 할머니를 업고 가는 뒷모습 사진을 함께 올렸다.
(부산경찰 페이스북 갈무리)훈훈한 미담이었지만 누리꾼들은 ‘보여주기식’이라고 꼬집었다.
이들은 “이렇게 SNS를 열심히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현업이나 열심히 해라”, “한쪽에서는 이러고 다른 쪽에서는 할머니 멱살 잡고 내쫓네”, “두 얼굴의 경찰. 이미지 챙긴다”, “할머니 내쫓아서 반성하는 모습이나 올려라”, “정말 어이없는 연출쇼”, “또 이미지 세탁”, “이런 걸 보고 설정 사진이라고 하는 건가요?” 등 날을 세웠다.
또 경찰이 할머니를 내쫓았다는 내용이 담긴 기사 링크를 댓글로 달면서 “SNS 하는 거의 반만이라도 신경 써봐라”, “할머니 멱살 잡고 끌어낸 경찰 신상 공개해라” 등 분노했다.
한편 부산 동부경찰서 관할 한 지구대 경찰관들은 지난해 12월 14일 자정쯤 몸을 녹이기 위해 지구대를 찾아온 70대 여성 A씨를 문밖으로 내쫓았다.
쫓겨난 A씨는 지나가는 차를 얻어 타고 3㎞ 떨어진 다른 경찰서를 찾았고 그곳에서 제공한 난로와 담요로 새벽까지 안전하게 머물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A씨는 해당 지구대 근무자들을 고소했다.
당시 지구대 근무자들은 A씨가 직원들에게 무례한 말을 해 밖으로 내보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A씨는 “노숙인도 아니니 친절하게 대해 달라”는 취지의 말을 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부산 동부경찰서는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리고 “사안의 진상을 철저히 조사해 결과에 따라 엄중히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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