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울그룹의 대북송금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쌍방울 실소유주인 김성태 전 회장(수감중)으로부터 “2019년 북한 측 인사를 만날 때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와 통화한 사실이 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 전 회장은 최근 검찰 조사에서 “2019년 1월 17일 중국에서 쌍방울과 북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조선아태위)가 대북경협 협약식을 연 당일 이 대표와 통화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회장은 2019년 1월과 5월 이화영 당시 경기도 평화부지사와 중국에서 북한 조선아태위 관계자들을 함께 만나는 등 경기도와 밀접한 관계를 맺으며 대북사업을 추진했다. 검찰은 김성혜 북한 조선아태위 실장이 김 전 회장에게 “경기도 대신 경협 비용 50억 원을 내라”고 요구해 이를 수락한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김 전 회장은 그 동안 “전화번호도 모른다”며 이 대표와의 관계를 부인했다. 그런데 최근 검찰 조사에서 입장을 바꾼 것이다. 김 전 회장과의 인연을 부인했던 이 대표 측은 이날 “통화한 것도 잘 기억 안 날 만큼 (오래된) 일이다. 지인에게 전화를 바꿔주는 통화는 이 대표 같은 유명 정치인에게 흔한 일”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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