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김해시에서 순찰을 돌던 경찰차를 보고 도망가던 수배자가 지난달 17일 검거됐다. 경찰은 아슬아슬한 추격을 이어간 끝에 수배범을 현장에서 체포할 수 있었다.
경찰청 공식 유튜브에는 지난달 29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블랙박스 영상이 올라왔다. 설 명절 교통사고에 대비해 경찰차를 타고 순찰 중이던 경찰관들은 좌회전 신호에 갑자기 불법 유턴을 하는 검정 승용차를 발견했다.
승용차는 갓길에 정차하라는 경찰의 통보에 잠시 멈추는 듯하더니 도로를 역주행해 골목 사이로 도망갔다. 골목 교차로에선 속도를 줄이지 않아 다른 차랑 충돌해 앞 범퍼가 크게 파손됐다. 하지만 차량은 계속 도망을 쳤고 위태로운 골목길 운전이 계속됐다.
그 순간 무전을 확인한 다른 순찰차가 함께 쫓아와 총 2대가 공조로 해당 차를 추격하기 시작했다. 이내 2대의 순찰차가 골목 앞뒤를 막아 도망가던 승용차를 멈춰 세웠다. 해당 차량의 운전자는 시민에게 위협이 될만한 지명 수배자로 밝혀졌고 현장에서 바로 검거됐다.
동아닷컴 취재에 따르면 실제 추격 현장에 있던 4년 차, 8년 차 경찰관은 속도가 빠른 도망 차량에 시민들이 다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최대한 빠르게 차를 추격했다.
실제 운전석에 탑승했던 8년 차 경찰관은 동아닷컴에 “당시 수배자인 건 몰랐다. 다만 좁은 골목에서 할머니나 어린애들이 지나다니는데 도망간 차량의 속도가 너무 빨라 다치실 것 같았다. 빨리 잡아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며 “얼른 정차시키려고 다른 지역을 돌던 순찰차에 ‘지금 지나가는 시민분들이 다칠 것 같다’고 공조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어 “실제 경찰차로 순찰을 하다 보면 이번 추격 보다 더한 영화같이 쫓고 쫓기는 위험한 순간들이 굉장히 많이 발생한다”면서 “경찰이라면 당연히 감수해야하는 부분이다. 시민 여러분을 보호하고 안심하실 수 있도록 24시간 쉼 없이 일하고 있으니 우리 경찰들을 더 믿어 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과거 순찰차에서 쪽잠자는 경찰을 두고 논란이 일은 바 있다. 전문가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자동차로 이뤄지는 순찰의 순기능이 증명됐다고 했다. 백창현 전 경찰대 경찰학과 교수는 “이번과 같이 갑작스럽게 도망치는 차량을 검거할 때는 도보 순찰경, 오토바이 순찰경은 할 수 없는 일을 차량 순찰경이 해낸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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