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래: 전국책(戰國策)에 나오는 고사입니다. 조나라가 연나라를 치려 하자 소대(蘇代)는 연나라를 위해 조나라의 혜문왕을 찾아가 말했습니다. “오늘 조나라에 오면서 역수를 지나는데 민물조개가 입을 벌리고 햇볕을 쬐고 있었습니다. 황새가 조갯살을 쪼아 먹으려 하자 조개가 입을 오므려 황새의 주둥이를 물어 버렸지요. 황새가 ‘오늘도 비가 안 오고 내일도 비가 안 오면 넌 죽고 말 것이야’라고 말하자 조개가 ‘오늘도 못 빠져나가고 내일도 못 빠져나가면 너도 역시 죽고 말겠지’ 하면서 둘이 서로 다투고 있을 때, 마침 지나가던 어부가 그 둘을 한꺼번에 잡아 버렸습니다. 지금 조나라가 연나라를 쳐 두 나라가 오래 싸우면 두 나라의 백성들이 모두 지치게 될 것입니다. 강한 진나라가 어부처럼 두 나라를 한꺼번에 취하는 이득을 얻을까 우려됩니다. 그러므로 왕께서는 연나라 치는 것을 깊이 헤아리시길 바랍니다”라고 하자 혜문왕은 연나라를 치려는 계획을 중지했습니다.
●생각거리: 현재의 국제관계는 옛날보다 훨씬 복잡하고 다양합니다. 한순간 판단을 잘못하면 회복할 수 없는 피해를 당하게 됩니다. 강대국 사이에 처한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어부의 이익을 취하지는 못하더라도 도요새나 조개처럼 잡아먹히지 않기 위해서는 주변 정세를 정확히 판단해 대처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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