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동물보호단체 리버스(RE:BIRTH)에 따르면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읍의 한 불법 펫숍에 개와 고양이 40여 마리가 버려져 있었다.
동아닷컴 취재에 의하면 지역 경찰은 전날 관련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이어 신고자가 리버스에 도움을 요청하며 지난 새벽부터 구조가 시작됐다. 현재까지 개 24마리, 고양이 20마리가 버려진 걸로 파악됐다. 해당 펫숍 주인은 잠적한 상태다.
리버스 관계자는 “현장에는 고양이 2마리와 개 1마리가 죽은 채 널브러져 있었다”며 “죽은 개는 뼈가 다 드러난 백골 상태로 다른 동물에게 먹힌 흔적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모든 아이들에게서 학대 정황이 보였고, 특히 영양 실조가 심각한 상태였다”고 했다.
동아닷컴이 확인한 사진 속 개와 고양이들이 있던 장소는 쓰레기와 대소변이 뒤섞여진 모습이었다. 제대로 먹을 수 있는 사료나 물은 없었다. 리버스 등에 따르면 이곳은 전형적인 ‘신종펫숍(변종펫숍)’ 중 하나다. ‘안락사 없는 보호소’라는 명목으로 강아지 분양을 알선하는 것이다.
리버스 관계자는 “반려동물을 입양하기 전에 펫숍을 잘 분별해야 한다”며 “결국 파양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다 보니 이런 신종 불법 펫숍이 늘어나는 것이다. 개나 고양이를 키우기 전에 꼭 책임을 질 수 있는지 신중하게 생각하고 고민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대형견 등은 키우기 힘들 것이라는 편견에 입양이 안 되거나, 파양이 많이 된다”며 “이번 구조 현장에 남은 10마리도 대형견에 속하는 친구들이다. 모두 정말 순하고 사람을 잘 따른다. 편견을 가지지 말고 입양을 고려해달라”고 강조했다.
리버스는 이날까지 계속 구조를 진행 중이다. 지금까지 관련 협력 단체를 통해 개 14마리, 고양이 20마리를 구조 완료한 상태다. 블랙 래브라도 리트리버, 비글, 차우차우 등 중·대형견 10마리만 구조 되지 못해 현제 관련 단체를 수배하는 중이다. 하지만 지자체 보호소 내에 수용 가능 공간이 부족하고 치료 비용 감당이 어려워 일정 기간이 지나면 바로 안락사를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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