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운전자가 후진 기어 상태에서 하차했다가 자신의 차량에 깔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최근 유튜브 채널 ‘한문철TV’에는 ‘차에서 내리기 전에 기어 위치 확인하시나요’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사고는 지난달 16일 충북 옥천군의 한 도로에서 발생했다.
제보자 차량 블랙박스에 촬영된 영상을 보면 한 남성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주차한 후 차에서 내렸다. 운전자가 차 문을 닫기도 전에 차량은 조금씩 뒤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운전자는 다급하게 운전대를 잡고 차를 제어해보려 했으나 차는 멈추지 않았다. 이후 차량의 후진 속도가 순간적으로 빨라지면서 운전자는 중심을 잃고 쓰러졌고, 자신의 차량 운전석 쪽 앞바퀴에 깔렸다.
운전자를 밟고 지나간 차량은 주차돼 있던 다른 차량과 충돌한 후에야 멈췄다.
영상 제보자는 “운전자들의 주의가 필요할 것 같아 제보한다”며 “후진 기어를 넣어 둔 채 차량에서 내리려는 순간 차가 뒤로 후진하면서 일어난 황당한 사고”라고 설명했다.
교통사고 전문가인 한문철 변호사는 해당 영상을 본 뒤 “자칫 잘못하면 내 차에 내가 밟힌다. 내릴 때는 반드시 기어를 P(주차 모드)에 놓고 내리시라”고 조언했다.
지난해 10월에도 유사한 사고가 발생했다. 경기 남양주시 한 공원 주차장에서 혼자 운전 연습을 하던 40대 여성이 자신의 차량에 깔려 숨졌다. 당시 여성은 후진 기어가 들어가 있는 상태로 차량에서 내렸다가 차가 후진하면서 앞바퀴에 깔린 것으로 조사됐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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