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로공사 신임 사장에 윤석열 대선 캠프 출신인 함진규 전 의원(64)이 내정됐다. 한국가스공사, 한국지역난방공사 등에 이어 또다시 정치인 출신이 공기업·공공기관의 수장으로 내정된 것이어서 전문성을 고려하지 않은 인사라는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금융공기업인 한국예탁결제원 차기 사장으로도 캠프 출신인 이순호 금융연구원 은행보험연구2실장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5일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공운위)는 3일 회의에서 도로공사와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사장 최종 후보자를 심의, 의결했다. 이후 국토부 장관이 임명을 제청하고 대통령이 재가하면 사장으로 최종 확정된다. 두 기관의 사장 자리는 문재인 정부 때 임명됐던 전임 기관장이 사임하면서 4개월 이상 공석인 상태다.
차기 도로공사 사장으로 내정된 함 전 의원은 국민의힘 전신인 새누리당과 자유한국당 소속으로 19, 20대(경기 시흥갑) 국회의원을 지냈다. 지난 대선에선 윤석열 당시 대선 후보 예비캠프의 수도권대책본부장을 맡았다. 국토교통 분야 경력은 2012∼2016년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위원을 지낸 것이 있다. 예탁결제원 역시 지금까지 주로 금융당국 관료 출신이 사장을 맡아 왔기 때문에 이순호 실장이 내정될 경우 ‘낙하산 인사’란 논란이 제기될 가능성이 있다.
HUG 신임 사장에는 박동영 전 대우증권 부사장(62)이 최종 후보자로 정해졌다. 박 전 부사장은 1987년 쌍용증권을 시작으로 살로먼브러더스, 메릴린치 등 외국계 증권사를 거쳐 대우증권 부사장을 지냈다. 2016년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파인우드프라이빗에쿼티를 설립해 대표이사를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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