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우 시장 “대전 ‘0시 축제’를 세계적 축제로 키우겠다”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2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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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블루스’ 모티브의 여름축제
성공적 개최 위해 홍보맨 자처
자매도시 日 삿포로눈축제 참가
직항노선 등 관광 교류 방안 논의

이장우 대전시장이 4일 일본 삿포로 눈축제장을 방문해 직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노기수 문화관광국장, 이길주 도시브랜드담당관, 이 시장, 박승원 관광진흥과장. 삿포로=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이장우 대전시장이 4일 일본 삿포로 눈축제장을 방문해 직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노기수 문화관광국장, 이길주 도시브랜드담당관, 이 시장, 박승원 관광진흥과장. 삿포로=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이장우 대전시장이 8월 열리는 ‘대전 0시 축제’에 흠뻑 빠져 있다. 만나는 사람마다 축제 이야기를 빼놓지 않으며 의견을 구하고 있다. 직원들한테는 수많은 아이디어를 쏟아내고 있다. 대전 0시 축제 ‘홍보맨’을, ‘축제 사령관’을 자임하고 나선 것.

이 시장은 대전시 자매 도시인 삿포로시 초청으로 일본을 방문해 3년 만에 재개된 제73회 삿포로눈축제에 참가했다. 3일 오후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시청에선 아키모토 가쓰히로(秋元克広) 삿포로시장을 만나 교류협력 강화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이 시장은 대전시와 삿포로시의 교류 활성화를 위해 청주∼삿포로 간 직항노선 개설을 전격 제안했다. 이 시장은 또 두 도시 간 시민들이 상대 도시를 방문할 경우 시설물 입장료, 교통비, 숙박비 등의 할인 등 실질적인 교류 강화 방안에 대한 의견도 제시했다.

이 시장은 0시 축제를 대화 테이블에 올렸다. 대전 0시 축제는 6·25전쟁 직후인 1956년 발표된 노래 ‘대전블루스’를 모티브로 한 축제. 교통중심·열차·레트로·원도심·만남과 헤어짐 등을 소재로 한 여름 축제로, 8월 11일부터 17일까지 대전역과 중앙로, 동구 중동과 정동, 중구 은행동 대흥동 일원에서 열린다.

이 시장은 아키모토 시장에게 “나도 삿포로의 초청을 받고 왔다. 삿포로시장도 0시 축제에 방문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 시장은 다음 날인 4일 마치다 다카토시(町田隆敏) 삿포로 부시장이 마련한 환영 만찬과 배병수 주(駐)삿포로 대한민국 총영사와의 오찬에서도 “자매 도시인 삿포로의 눈축제는 한겨울에, 대전 0시 축제는 한여름에 열리는 축제로, 서로 다른 계절에 열리지만 색다른 조화도 가능할 것”이라며 적극적인 관심을 요청했다. 만나는 사람마다 0시 축제를 입에 달고 다니는 것.

아이디어와 주문도 쏟아내고 있다. 옛 운하의 대형 창고 건물을 유리공예와 오르골 판매점, 식당가 등으로 활용해 도시재생에 성공한 오타루시와 조잔케이 온천휴양지를 둘러보면서도 0시 축제에 대한 생각과 아이디어를 내놓았다.

“0시 숫자가 들어가 있는 기념품, 의류 등 다양한 굿즈 개발이 필요하다. 하루 20만 명씩 일주일간 140만 명이 찾을 수 있도록 하겠다. 대전시내 모든 음식점의 재료가 동나는 결과를 만들겠다. 안전이 최우선이다.”

동행한 노기수 문화관광국장, 박승원 관광진흥과장, 이길주 도시브랜드담당관은 이 시장의 의견과 지시를 메모하기에 바빴다. 박 과장은 수시로 직원들로부터 축제 준비 상황, 축제기간 임시열차 운행과 관련된 코레일과의 협상 상황 등을 보고받고 논의했다.

이 시장은 “축제 명칭에 들어가는 ‘0’이란 숫자에는 많은 의미가 내포돼 있다고 생각한다. 시작, 출발, 새로움과 비움 등…. 세계적인 축제로 반드시 성공시키겠다”고 다짐했다. 현지에서 사진 촬영할 때는 손가락으로 ‘0’자를 표시하기도 했다.

이 시장은 동구청장 재직 시절인 2009년 대전역과 열차를 소재로 한 ‘대전블루스 축제’를 개최한 바 있다. 당시 방문객만 20만 명. 축제 성공에 고무됐으나 구청장직에서 물러난 뒤 축제는 사라졌다. 지난해 시장으로 당선된 뒤 14년 만에 부활을 선언하고 예산 29억 원을 편성했다. 그는 “축제를 통해 도시를 세계에 알리고 지역을 부활시킨 사례는 수없이 많다. 대전시도 그 대열에 합류하겠다”고 말했다.

#이장우 대전시장#대전 0시 축제#홍보맨#축제 사령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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